[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이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11일 열리는 공개행사를 통해 정식으로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인공지능 전략에서 국내 파트너로는 LG전자와 합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최대 동맹군이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독자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에 나서며 다소 거리가 벌어지는 분위기다. 구글의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는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해 국내 시장으로 진입하는 중이다.

글로벌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I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최강자는 알렉사 에코를 내세운 아마존이다. 41%의 점유율로 일주하고 있다. 2위는 27.6%의 점유율을 기록한 구글이다. 구글은 아마존보다 늦게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을 출시했다. 초반 시장 선점에 성공한 아마존 알렉사에 크게 밀릴 것으로 우려됐으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구글홈은 2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 12.4%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구글홈이 국내에 들어오면 네이버 클로바의 웨이브,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과 일전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미니는 10일 카카오미니C 출시로 파생 라인업도 준비했다. 포터블팩과 보이스 리모트, 카카오프렌즈 피규어 5종 추가 등 신규 악세사리와 함께 출시됐다.

▲ 구글홈 이미지가 CES 2018을 통해 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국내 전자업계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아직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갤럭시홈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스비를 탑재한 갤럭시홈은 하만의 AKG 스피커 6개가 탑재돼 있고 바닥에는 우퍼 1개가 달려 있어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아 음원 경쟁력도 확보했다.

글로벌 ICT 기업과 오픈 생태계를 추구하는 LG전자는 엑스붐(Xboom) 스피커의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며 엑스붐 AI 씽큐(ThinQ)를 꺼냈다. 고출력 앰프와 스피커가 별도로 구성된 미니 콤포넌트, 앰프와 스피커를 하나로 일체화한 원바디 등 홈 오디오, 블루투스나 무선랜(Wi-Fi) 기반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무선 스피커, TV와 연결해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사운드 바가 지원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음성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펼치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음원 스트리밍 경쟁력이 관건인 가운데, 구글이 보여줄 생태계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