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융감독원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신탁보수가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이중 차입형신탁보수 대비 관리형신탁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향후 이익성장은 다소 둔화될 여지가 있다.

수익대비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자본완충력을 감안하면 신탁사별 수익이 차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부동산신탁회사(11개사) 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7.6%(2425억원)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평균 순이익은 259억원이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1.9% 늘어난 5889억원이다. 이중 신탁보수는 3782억원(64.2%)이다. 토지신탁보수는 3045억원으로 신탁보수의 80.5%를 차지했다.

차입형 신탁보수는 9.4% 증가한 2206억원을 기록했다. 관리형 신탁보수는 56.8% 늘어난 839억원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차입형 신탁보수는 사업규모가 큰 재건축·재개발 수주 증대를 바탕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신규보수 관점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성장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책임준공확약 상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관리형토지신탁을 제외하면 주택착공물량 감소로 신규 수주보수의 성장성이 제한될 전망이다.

토지신탁 수익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수익다각화의 부재다. 부동산신탁사들은 향후 재건축·재개발 시행·대행업무, 리츠 자산관리 업무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의 고유자금이 투입된다. 부동산 경기악화 시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본완충력에 따라 신탁사별 수익 차별화를 배제할 수 없다.

수익 못지않게 비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영업비용은 2129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판매·관리비(17.3%)와 임직원 수(12.3%)가 늘어난 탓이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총자산은 4조1036억원으로 4.1% 상승했다. 총부채는 2.8% 증가한 1조6434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이 5.0% 늘면서 자기자본은 2조460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74%로 지난해 말(826%) 대비 4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7.5% 오른 19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