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2015년 5월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이달 7일 3년여 만에 확진자가 나타나 관리당국이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막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 예방법에 관심이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부터 메르스 예방법으로 “물과 비누로 자주 손을 씻고, 비누가 없으면 알코올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면서 “기침, 재채기를 하면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동 방문자는 여행 중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낙타접촉, 낙타 생고기, 생낙타유(Camel milk)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현지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에 바레인,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등 중동지역을 방문했거나, 메르스 의심환자가 증상이 있는 동안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높다.

중동지역을 방문했을 때 특히 낙타 접촉, 생 낙타유 섭취, 현지 의료기관 방문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이번 메르스 확진자도 국내로 입국하기 전 현지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 메르스 확진자 국내 발생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해외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 단계를 알리는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을 땐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 또는 지역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

관리본부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호흡기 질환자가 내원했을 때 내국인은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외국인은 문진을 통해 중동 여행력을 확인하고 메르스 환자로 의심되면 개인과 마찬가지로 해당지역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출처=질병관리본부

메르스의 병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정확한 전파경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동 등에서 낙타 접촉, 생낙타유 섭취, 확진자와의 직‧간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감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질환은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관찰된다. 두통이나 오한, 근육통, 콧물과 같은 증싱과 식욕부진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번 메르스 확진자는 설사 증상이 먼저 나타났다.

관리본부는 10일 메르스 확진자(남‧61)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전날을 기준으로 총 22명으로 서울 10명, 인천 6명, 경기 2명, 부산 2명, 광주 1명, 경남 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항공기 탑승자는 총 13명으로 국내 거주지에 독립 공간인 개인 방 등이 있는 접촉자는 자가 격리를 하고 있고, 집에서 격리가 불가능한 접촉자는 병원 등 시설에서 격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밀접 접촉자 중 특이 증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밀접 접촉자 외 항공기 동승객 등 일상 접촉자는 총 440명으로 관리본부는 해당 명단을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수동감시를 하고 있다. 이는 메르스의 잠복기인 14일 동안 관할 보건소가 정기적으로 유선과 문자로 연락하고 대상자에게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관리하는 방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모든 발열 환자가 메르스 환자는 아니므로 중동 방문력, 메르스 의심 환자 접촉자가 아니라면 지나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면서 “최근 식중독 발생과 가을철 열성질환 유행 시기이므로, 이상증상 발생 시에는 환자와 보호자께서는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상담과 조치를 받으실 것을 권고 드린다”고 밝혔다.

메르스 잠복기가 최대 14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동, 접촉하는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 이번 주부터 추석 전까지 기간이 메르스 확산 방지 최대 고비일 것으로 예상된다.

▲ 질병관리본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에 대한 정보를 발표했다. 출처=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