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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그저 오래 일하고 싶을 뿐이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9.11  07:54:07
   

“나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모두들 이런 고민을 한지 오래다. 하지만, 과거에는 한 직장에 오래 다니기로 마음 먹고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오래 다닐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 중 80년대생의 부모님들은 그러한 혜택 아닌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직장에서 오래 다니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지면서, 많은 이들이 제 2, 3의 직업을 찾기 시작했다. 단순히 부업 수준이 아니다. 기존의 자신의 일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하며, 심지어 그만큼의 수입을 유지 또는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와야 했다.

아마도 그래서 진입하기 쉬운 요식업 및 각종 서비스업의 프랜차이즈화 및 부동산 시장과 결합한 거대산업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사료된다. 이미 매뉴얼로 만들어져 누구나 쉽게 큰 노력없이 오리지널과 유사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덕분에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들이 가진 경제적 욕망,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수입을 올리려는 마음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생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큰 투자가 필요했고, All-in에 가까운 선택을 유도했다. 물론 돈만 있으면 누구나 사장님이 될 수 있었으니, 들어가는 돈에 비해 쉽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안타깝다. 어찌 보면 소규모 창업도 마찬가지로 ‘오래 일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정작 그것이 자신이 하던 일의 굴레가 아닌, 전혀 다른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심지어 함께 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면 더더욱 서글프다.

요즘 상담하는 분들이 들고 오는 고민이 위 제목과 같은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국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류의 일을 못한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또는 그래도 한다면 무엇을 해야 기존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현실적인 답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이 일을 시작한 불과 3년 사이에 상담하는 이들의 연령 대비 고민의 심각함이 점차 낮아지는 것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직장’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이직의 요인이 대부분 직장 안에서 발견할 수 있고,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주저없이 옮기는 것이 가능했다. 당연히 동일한 산업에 유사한 기업 또는 직무 라는 조건은 늘 기본이다.

반면에 회사를 옮기지만 산업 또는 직무를 옮기는 이들은 흔하지 않다. 자신이 그 동안 쌓아왔던 커리어를 포기해야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뚜렷하게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상황에서 더 나은 것을 선택하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만큼 불안했고, 그 불안감이 각자가 가진 Vision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 대부분이 유수의 기업에 다니고 있거나, 이미 다니다가 퇴사한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운이 좋아 들어간 기업이건, 아님 크고 작은 뜻이 있어서 들어갔든 간에 기왕 들어갔으니 처음에는 잘해보자 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들의 직업적 안정성을 위협하거나, 1차원적 안정 보다는 자신의 Vision을 조직 안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단순히 기업이 문제일까, 아님 의미없이 무차별적으로 지원해서 “하나만 걸려라”는 식으로 접근하여 취업 자체가 목적인 이들의 문제일까.

이직스쿨에서 보는 입장은 둘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

기업은 분명 조직이 가진 목적 달성을 위해 존재한다. 물론 조직은 각각의 개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자가 맡아야 할 역할과 책임이 존재한다. 그 관점에서 대표도 단순히 역할 중에 하나 일 뿐이다. 대표의 주요 역할이 비즈니스를 리드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조직 안에서 나름대로 ‘일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당연히 그 의미는 조직과 개인을 연결하는 주요 가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른바 개인과 조직이 가진 목적의 Alignment, 만약 이것이 힘들면 적어도 의미라도 찾을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개인들이 바라는 기회를 통해 조직 속에 자신들이 바라는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는데 힘써야 한다.

하지만, 다들 먹고 살기 어렵고, 과거 보다 나은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노력 보다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게 되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람을 단순 기능 중심으로 바라보다 보니, 그것을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거나, 또는 최소한으로만 악용하려는 조직 등이 대표들의 욕망에 견주어 전 산업으로 일반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조직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대부분 각자가 서로 다른 뜻을 가지고 들어오게 되었고, 당연히 하나로 만들어서 조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만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다. 결국 어떤 기업이 개개인들을 배려하여 모두가 함께 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따라서 괜찮은 조직 혹은 구성원들의 마음 속에 “오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할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기업에 지원하는 이들도 문제가 있다. 우리의 대학 및 전공 선택도 대부분 점수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한다.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결국 회사도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는 단연코 연봉을 기준으로 나눠서 줄 세우기에 급급하다.

물론 간과할 수는 없다. 그만큼 좋은 학교에서 좋은 전공을 가진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원래 끼리끼리 만나고 그렇게 사는 것 아닌가, 그만한 노력을 했으니 그 정도의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연봉 또는 그와 관련한 조건만을 보면서 무차별 지원을 하다가 큰 코 다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금 하는 일을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깨닫거나, 인생에 있어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많다고 여기거나,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인생의 목표가 취업 보다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가 될 것이다.

그게 연령에 관계없이 전 연령에 걸쳐서 고민하는 화두가 되었고, 점차 모두가 깨닫기 시작하는 것 같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없다는 것과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만 더욱 오래도록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기왕이면 무엇을 해야 더욱 오래하고 싶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등을 말한다.

물론 답은 없다. 그래서 매일매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하루 속에서 누가 더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절대 비교를 통해서는 알 수 없다. 결국 나답게 살기 위한 반복된 노력이 나 다움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기왕이면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우고 싶은 것이 인간의 기본적 욕망이다. 아마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스스로 깨닫는 이들이 조금 더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것 같긴 하다.

누군가 Career Path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물어볼 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다윈의 진화론 속에 인간이 가진 본능적 행복 추구권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 생존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태초부터 사람은 늘 불안했고, 이는 수많은 위협 속에서 자신의 생명 자체가 자연으로부터 위협을 받았고, 그에 대한 저항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을 말한다.

현재 살아남은 인간은 수 만년의 갖은 고초를 겪으며 비로소 ‘생존’한 대단한 존재들이다. 그 노력 때문에 몇몇의 천재지변을 제외하고 인간이 가진 힘과 기술로 통제 또는 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를 누군가와 교환하면서 다양한 시장이 만들어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이었고, 그것이 행복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범위의 시장 속 생존과 행복이 직결 되어있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돈을 벌고, 그 돈을 통해 또 다른 곳에 투자하면서 나름대로 시대에 어울리는 생존법을 하나 둘씩 깨닫는 과정을 겪는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대를 잇는 것이 가장 원초적으로 할 수 있는 행복 활동이었다. 많이 낳아야만 함께 연대하여 살 수 있었고, 많은 노동력이 곧 생존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먹고 살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연에서 시장(market)으로 생존 무대가 옮겨온 이후에는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은 인간이 가진 기술과 자원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 안전의 욕구가 세분화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복잡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 되었다.

모두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행복을 추구하면서 자신만의 생존을 추구했고, 비슷해 보이는 그들끼리의 경쟁으로부터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 기존 시장을 대체하거나, 또는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결국, 인간은 그저 자신이 가장 행복한 것을 하기 마련이고, 그걸 통해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길 원하며, 그 대가로 돈 또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통해 직접 하기 어려운 것을 누군가의 교환 활동을 통해 생존하길 원한다. 그 생존은 당연히 시장이라는 무대를 스스로 만들거나 철수하게 만들었고, 거기서 자연스럽게 생존 경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생산과 소비의 반복, 이를 통한 연결, 이제는 누구도 한 쪽의 역할만을 하면서 살 수 없고, 소속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요구되었다. 나만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일부는 교환의 대상이 되는 고객에게 양보할 수 있어야 했으며, 이를 통해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배웠다. 결국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고, 일 또한 그 굴레 안에서 생각하게 되었단 것이다.

그래서 필자에게 상담 또는 코칭을 요청하는 이들에게 먼저 던지는 질문도 개인이 추구하는 ‘행복’의 색과 모양 등을 발견하기 위한 일부터 한다. 특히 일을 통해 얻고 싶은 행복은 무엇이고, 그걸 언제 어느때 느끼는 것인지, 무엇을 어떤 이들과 다루었을 때 행복을 느끼는지, 만약 그것이 성장이라면, 무엇을 보고 스스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정리하는 것을 말이다.

근데 그 고민의 끝에는 오래도록 일하고 싶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행복 추구의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누군가 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을 하고 있다면, 그에게 꼭 물어 보길 바란다. 어떤 일을 하면 더 오래도록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말이다.

다윈의 진화론에는 이미 수 만년의 세월 속 인간 생존의 원리가 행복임을 말하고 있다. 오래 일하고 싶다면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어떤 시장에 있는지부터 발견할 필요가 있다. 사는 것, 그 이상의 활동이 있을 때 더욱 큰 행복을 느끼는 이들은 그 시장을 떠나지 않고 그 곳에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는 생존한다. 직장 속 생존이란 곧 행복을 추구하는 기본적 욕구에서 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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