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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새 일자리가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 이직 전 제안과 달라져 부적합 사례 늘어나
   
▲ 출처= Executive TransforMetrics LLC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높은 직급과 그에 걸맞는 좋은 급여를 주는 새 일자리가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 같이 인재 구하기가 어려워진 고용 시장에서, 직장을 옮기는 임원급 인재들이 심각하게 겪는 고질적인 문제다. 이것은 기업들이 강력한 경영권을 약속하며 인재를 유혹하지만 대개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원 채용 전문회사인 레인스 인터내셔널(Raines International Inc.)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댄 스미스는 "고용주가 직업의 중요성을 과장하거나 해당 업무에 필요한 도전 과제를 공개하지 않고 사람들을 채용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된 채용자는 그런 상황에 적응해야 할까 떠나야 할까?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 2015년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업무를 맡기기 장기 투자 은행가이자 자동차 분석가인 존 카세사를 채용했다.

카세사는, 마크 필드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이 맡은 임무 수행이 예상보다 자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글로벌 전략 책임자로 일하게 된 카세사는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했지만, 지난 5월 포드 이사회는 마크 필드 CEO를 강제 퇴진시키자, 카세사는 결국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회사에 기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사직했다.

채용 조정 및 통합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 프라임 제네시스(PrimeGenesis LLC)의 공동 창립자인 조지 브래드트는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이런 유형의 경험이 더 자주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는 채용전문회사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인터내셔널(Heidrick & Struggles International Inc.)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런 경우, 아무런 조정 없이 그대로 회사에 머물게 된다 하더라도, 40%는 18개월 이내에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 직장을 떠나는 임원들이 새로운 고용주에 대해 깊이 조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기대치는 권한의 범위, 함께 일하는 직원의 수준, 기업의 재무 건전성, 사무실 크기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 출처= MIT Sloan Executive Education

기술 업계에 오래 몸 담아온 푸닛 고엘은 몇 년 전, 중견 기술 기업에서 제품 관리 책임자로 전직하면서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하기를 원했다. 그는 이 업무를 맡으면서 전임자가 이미 그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전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회사의 CEO 겸 설립자는 고엘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버전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하라고 요청하면서 제품 전략을 고안할 자율성을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고엘이 합류하자 CEO는 존재하지도 않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기능의 제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것은 당초 제시했던 새로운 로드맵에 관련된 일이 아니었다.

고엘은 "CEO는 그 일이 내가 당연히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CEO는 고엘에게 “이것이 내가 행해 온 방식이고 여기서는 그렇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방식을 따를 것을 강요했다.  

결국 고넬은 그 회사가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7개월 후에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현재 알파벳의 구글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경영 컨설턴트이자 기업 임원 코칭을 하고 있는 스테파니 스미스는 그와 같은 업무 매칭 실패를 피하려면, 새로운 임원을 충원할 때 현재 업무에 대한 상세한 직무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미스는 또 새로운 기업에 지원하는 후보자는 자신의 새로운 상사가 누구인지를 포함해 새 회사의 구인 요건의 중요 사항을 확실히 알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구인 요건에 나와있는 내용이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다. 스미스의 고객이었던 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는 2017년 글로벌 소비자 제품 회사에서 고위 연봉직을 수락하기 전에 회사가 서면 약속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구직 요건에 나와있는 대로 자신이 혁신 부서의 책임자로 일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가 회사에 들어온 지 몇 주 후, 새 보스는 그를 기존의 전통적인 부서의 부책임자로 발령을 냈고,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당황했고 자신의 현재 보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 일이 비전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에 예상했던 경력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측에 원래 면접에서 약속했던 부서로 보내달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전직은 고용주의 진정한 재정 상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때에도 일어날 수 있다.

댄 박은 지난 해 9월 아마존에서 총괄 관리자로 일했던 시애틀을 떠나 캐나다 뱅쿠버의 주택 개조 제품전문 스타트업 빌드다이렉트(BuildDirect)의 총괄 운영자(COO)로 전직했다.

댄 박은 "회사가 재정적으로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부임해 보니 빌드다이렉트가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를 실패하면서 채권자에게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사회는 부임한 지 6주도 되지 않은 댄 박을 CEO로 지명하고 그 다음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회사의 자본 구성을 캐나다 법률에 따라 개편하도록, 한 마디로 법정 관리 절차에 들어갈 것을 요청했다.

댄 박은 "나는 스키 점프대 맨 꼭대기에 서서 어떻게 내려갈까 잔뜩 겁에 질린 느낌이었다.”고 술회했다.

회사는 지난 3월에 법정 관리를 졸업했다.

그는 "빌드다이렉트는 현재 창립 이래 최고의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곳의 경험이 내 직장 경력의 가장 중추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09.08  13: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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