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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구인난 심화에 재소자에게도 'SOS'재소자 기업 인력부족분 충분히 소화, 출소후에도 정규직 채용 늘어
▲ 인디애나 여자 교도소는 재소자가 석방되면 바로 사회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라스트 마일(The Last mile)이라는 코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구인난을 심하게 앓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이 마침내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까지 일손을 요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재소자인 제니퍼 플레밍은 2012년에 마약 거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내년에 출소하면 컴퓨터 코딩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디애나 여성 교도소가 운영하는 재소자 교육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제니퍼는 "기술은 확실히 자신을 안정되게 유지해주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0세인 제니퍼는 이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두 차례의 테스트와 인터뷰를 통과했다. 교도소측은 이 프로그램을 주의 다른 교도소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라고 명명된 이 재소자 갱생 프로그램은 재소자들이 출소 후 바로 사회에서 일자리를 갖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랜드코프(Rand Corp.)의 연구원들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소자가 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로 돌아올 확률이 43%나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재소자 출신들은 대개 취업 시장의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 미국 경제는 특히 중서부 및 동북부의 주들에서 낮은 실업률을 보이면서 노동력 부족을 겪어왔다.

7월 실업률이 3%에 불과했던 메인주의 공무원들은 9월에 고용주들을 워런(Warren)에 있는 주 교도소에 초청해 수감자 고용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의 주최측에 따르면 25명에서 50명 가량의 고용주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소매업체에서부터 건설회사에 이르기까지 114명의 고용주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서명했다. 주 정부는 고용주가 수감자를 훈련시키기 위해 회사의 관리자를 교도소에 파견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메인주 고용서비스국 에드 업햄 국장은 “어디를 가든 일손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 소외돼 왔던 교도소 재소자들도 일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7월 실업률이 2.9%였던 위스콘신주에서도, 주정부가 운영하는 재소자 고용을 위한 재소자 외부 출장 노동 프로그램(work-release program)을 통해 약 20명의 재소자들이 스토프튼 트레일러(Stoughton Trailers LLC)라는 회사에서 세미트레일러(앞쪽에는 바퀴가 없이 견인차에 연결하는 트레일러)를 만들고 있다. 그들은 초보 단계의 조립 작업에서부터 시간당 임금이 20달러나 되는 고급 용접공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메겐 이든 인사담당자는 처음에는 회사 관리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매일 일터에 오는 재소자들이 회사의 결근자들을 대신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며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오는 재소자들도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일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이 출소하자 마자 5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2014년에 처음 시작한 라스트 마일 프로그램은 인디애나주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교도소 6곳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출소한 50명의 재소자들은 모두 일자리를 찾았고 교도소로 다시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디애나주의 경우, 출소한 재소자들이 첫 3년 이내에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수감되는 비율이 37%나 되며, 출소 후 1년이 지나도록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75%나 된다. 주 전체에 있는 23개교도소에는 2만 7000명의 재소자가 있으며, 무기수를 제외한 90%의 수감자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올 것이다.

라스트 마일의 공동 수립자이자 자신도 재소자였던 케냐타 레알은 "많은 기술 회사들이 우리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코딩 프로그램을 캔사스, 오클라호마, 애리조나의 교도소에까지 확대하기 위해 비영리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주에서는 프로그램 첫해에 13만 달러(1억 5천만원)가 들었는데, 주에 사는 어느 한 가정이 이 비용을 충당했다.

인디애나주 여자 교도소에서 코딩 수업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주 5일 진행된다. 수감자는 인터넷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강사가 다운로드한 사이트의 버전을 가지고 수업한다. 그들은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자신의 수준에 맞게 과제를 수행하고, 탐색 바(navigation bar)와 드롭다운 박스(drop-down box)가 있는 웹 사이트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화면에 점을 표시하거나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코드를 쓰는 법도 배운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1년 과정으로 약 800시간의 프로그래밍 수업을 받는다.

제니퍼는 체포되기 전,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를 보살피다가 마약 거래에 다시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세 자녀의 양육권을 잃은 상태다. 그녀는 퍼듀 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한 학기가 모자라 학위를 따지 못했다며 학자금 대출 4만 7000 달러를 갚을 수 있는 직업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트 마일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상위 99.01%의 성적을 보였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09.07  17: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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