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계절을 막론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호텔에서 여유로운 여가시간을 즐기는 ‘호캉스’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들에게 호텔은 여행의 숙박 시설이 아닌 휴가의 목적지가 됐다. 이런 소비의 변화에 따라 국내 주요 호텔들은 각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특별한 부대시설을 앞세운 ‘콘셉트’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이하 롯데호텔)은 약 1년 동안의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1일 호텔 신관에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열었다. 강북지역 최고의 럭셔리 호텔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문을 연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출처= 롯데호텔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우선 373개 객실을 278개로 줄이고 각 객실의 공간을 넓혔다. 그리고 모든 스위트 객실에 의류 관리기를 설치했다. 또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접객 데스크와 고객 객실 동선을 이어 직원이 입실과 퇴실 절차를 직접 해주는 1대 1서비스도 제공한다. 더불어 모든 스위트 객실에는 별도의 요청 없이도 세탁물을 넣어두면 알아서 가져가는 ‘발렛 박스’와 고객 대신 짐을 풀거나 싸주는 ‘패킹&언패킹 서비스’도 시작해 고객들이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을 방문한 모든 고객들이 객실에 머무는 순간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 이번 새단장의 목적”이라면서 “고객들의 귀중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 신세계조선호텔 호텔 레스케이프. 출처=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은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 호텔’로 국내 부티크(3~4성급, 객실별 테마가 있는 호텔) 호텔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7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문을 연 레스케이프 호텔은 프랑스 파리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반영한 부티크 호텔이다. 레스케이프의 객실 인테리어는 과거 프랑스 파리 귀족들의 저택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옛 유럽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여기에 글로벌 중국 음식점 브랜드 ‘모트32’ 등 유명 레스토랑과 고급 디저트샵 ‘메종앰오’, ‘헬카페’ 등 국내 디저트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곳들을 한 데 모아 운영해 다양한 식도락 경험도 제공한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모든 인테리어를 최고급 장비로 교체하는 8개월의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7월 다시 문을 열었다. 시설은 물론 실내 공기 질과 향기 그리고 흐르는 음악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호텔 1층 로비 중앙에는 유명 설치미술 작가 장 미셸 오토니엘의 대형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가 걸려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로비는 앞으로도 다양한 세계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들이 비치되는 갤러리처럼 꾸며진다. 객실과 공용 공간, 식사 공간은 브루노 무와나르, 올슨 쿤딕 등 세계 인테리어 디자이너 거장들과 협업해 새단장됐다. 각 공간들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는 분위기는 고급스러운 목재의 색과 회색 톤을 적절하게 활용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 JW 메리어트 서울 레스토랑 '더 마고 그릴' 출처= JW메리어트

특히, 자연 친화 인테리어로 유명한 디자이너 올슨 쿤딕이 설계한 레스토랑 ‘더 마고 그릴’은 잔디와 허브, 나무로 꾸며진 공간이 있어 대저택의 야외 정원에서 파티를 즐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총지배인 라두 체르니아는 “진정한 고급스러움은 고객들이 호텔에 머무는 매 순간의 모든 접점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JW 메리어트 서울은 앞으로도 방문 고객들에게 오감만족 서비스와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곳곳에 녹아 있는 호텔 공간으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