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KB금융이 KB자산운용의 중국 현지 진출을 필두로 비은행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로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지난 4월 ‘LVMC 홀딩스’(구 코라오홀딩스)와 조인트벤쳐 형태로 공동 인수한 ‘KB 대한 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의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KB금융그룹 관계자와 오세영 LVMC홀딩스 회장, 체아 첸토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KB 대한 특수은행’은 ‘LVMC홀딩스’가 현지에서 조립 생산한 자동차와 딜러샵 판매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양대 축으로 초기 영업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신용대출, 카드 프로세싱 대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지점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KB국민은행 캄보디아 현지법인(KB캄보디아은행)의 거래 고객 및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중국 현지법인인 ‘상해 카이보 상무자문 유한공사’ 설립 기념식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아시아지역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후 두 번째 해외진출이다.

KB자산운용은 중국본토와 홍콩 등에 1조7000억원 규모의 다양한 중국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 공모주식펀드 운용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국내 시장점유율(21%) 1위를 기록중이다.

KB금융은 KB자산운용상해법인과 KB국민은행 및 KB증권의 유관부서와 경영연구소 내 중국리서치 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꾀할 예정이다.

한편, ‘리딩뱅크’ 경쟁사인 신한금융은 최근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을 2조2989억원(지분율 59.15%)에 인수하기로 했다. 상반기 기준 신한지주의 총자산은 453조2820억원으로 KB금융(463조3374억원) 에 비해 10조원 적다. 총자산 31조5000억원 규모의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함에 따라 외형면에서 신한지주가 다시 업계 1위(총자산 484조8195억원)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금융지주회사 자회사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모두 120%를 웃돈다. 금융감독원이 관련 지표를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만큼 추가 인수합병(M&A)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에 양사의 ‘영업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리딩뱅크’를 위한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비은행 강화 경쟁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