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멘탈> 루이 S.초카 지음, 이지연 옮김, 부키 펴냄.

 

현실 세계는 거칠고 위험한 장애물들로 가득하다. 전장(戰場)뿐만 아니라 경영현장도 마찬가지다. 문명 이전 인류가 살던 사바나 열대초원과 다를 바 없다. 군대에서는 현실 속 주요 장애물을 ‘VUCA’로 압축한다. 즉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다. 이런 장애물에 둘러싸인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정신력이 중요해진다. 경쟁사들과의 사활을 건 경합에서 경영자가 쉬 주눅들고 약간의 압박에도 전의상실 상태에 빠진다면 경영자의 타고난 재능과 기업의 기술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더구나 인간 내면에는 원시적 본능의 하나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은 오랜 진화과정에서 주위 환경 전체가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행동에 앞서 위험성을 고려해야 했다. 지금도 우리가 매일 떠올리는 5만가지 생각 가운데 80%가 부정적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삶의 비관적 전망에 압도되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안팎의 장애물을 극복하여 자기 기량을 십분 발휘하려면 정교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 책은 美 육군사관학교 멘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집중 소개한다.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강한 정신력 키우기다. 그 가운데 최고의 운동선수들과 최강의 특수작전부대가 수행하는 5가지 정신력 강화 훈련을 일부 소개한다. 압박 속에서도 기량 발휘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피크 퍼포먼스(최고성과, Peak Performance)를 달성하는 멘탈 스킬과 실천법들이다.

◆두뇌를 과제 달성에 집중시키라=목표들은 일상과 대화에 결부시켜야 한다. 이루고자 하는 미션과 다짐을 녹음해 들어보거나 주기적으로 남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계획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게, 현실적으로 짜야 한다.

◆리더는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더 차분해진다=리더는 폭풍의 한가운데서도 차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스트레스가 심하면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핵심 정보를 놓칠 가능성이 크고, 남들의 집중을 유도하기도 힘들며, 필요할 때 집중할 수 있는 능력도 감퇴한다. 조직적 주의력 결핍 장애(OADD, Organizational Attention Deficit Disorder)다. 스트레스가 심한 기간이 예측될 경우 회복 활동도 계획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짜두는 게 도움이 된다.

◆주의력을 통제하라=사무직 근로자들은 3분마다 방해를 받거나 스스로를 방해하며, 다시 원래 하던 작업으로 돌아가려면 최대 23분이 걸린다고 한다. SNS 체크, 이메일 수신, 전화, 회의, 간식 먹기 등이 업무에서 주의를 빼앗아 갈 수 있다. 온전한 주의력을 확보하려면 이런 방해하는 활동들을 적극 회피해야 한다. 전화기가 방해될 것을 안다면 전화기를 꺼 둬라.

◆승리의 장면을 시각화하라 =이미지화는 장애물 극복과 퍼포먼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캐나다의 봅슬레이 선수 린던 러시는 러시아 동계올림픽 경기 당일 머릿속으로 소치의 경기 코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100번은 달려 보았다고 말했다. 이미지화 횟수만큼 실전연습을 한 셈이다. 체중감량을 위한 ‘이미지 대본’이라는 것도 있다. 출근길에 피하고 싶은 도너츠 가게를 지나치는 모습, TV 광고시간에 간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는 모습 등을 대본에 담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다.

◆퍼포먼스 前 루틴을 만들라=시험이나 인터뷰 등 실전 상황에 강해지려면 퍼포먼스 전(前) 루틴(Routine)을 만들어야 한다. 수영선수 박태환이 경기 시작 전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타이거 우즈나 삼성 외야수 박한이가 매번 골프채나 야구방망이를 여러 차례 휘두르는 등의 사전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바로 퍼포먼스 전 루틴이다. 사전 준비작업은 본 작업 실행 1시간 전, 30분 전, 5분 전으로 나눠 ‘해야 할 일’과 ‘생각해야 할 것’을 정해두고, 평소 연습을 반복하는 게 좋다.

루틴은 시험불안증 해소에 효력이 크다. 입사시험이나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시험 전날부터 이뤄지는 퍼포먼스 전 루틴을 만들어 놓고, 평소 모의시험 때마다 그대로 행동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험 당일에는 1시간 전 호흡법에 신경 써서 ‘공부 모드’를 만들고, 시험 5분 전 마음을 비우고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