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기업공개(IPO) 시장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상장 기업을 상장하는 만큼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면 수요가 급격히 몰리기 때문이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IPO는 기업발굴부터 시작해 상장적격 요건을 갖추기까지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장을 하지 못하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시장에서 최근 주목을 받는 투자컨설팅 업체가 세븐스톡이다. 1년에 불과 1~2개 기업만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노하우를 집중해서 쏟아 붓는다. 단순 투자유치를 넘어 ‘관리’라는 이름하에 기업을 둘러싼 내·외부 변수를 제거하는 게 핵심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4세대 대사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스타트업 하임바이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하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임바이오가 개발 중인 대사항암제는 정상세포를 제외한 암세포만 제거한다.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임바이오의 연구결과가 신경종양학회지인 <뉴로온콜로지>(Neuro-Oncology)에 실리면서 그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뉴로온콜로지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발행하고 있다.

하임바이오가 IPO를 추진하면서 세븐스톡도 관심을 받고 있다. 상장 유망 기업 컨설팅 전문기업인 세븐스톡은 하임바이오가 120억원의 투자금 유치와 100억원의 증자로 총 220억원의 임상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여한 1등 공신이다.

세븐스톡은 최근 가축질병 모니터링 서비스 ‘라이브케어(LiveCare)’로 유명한 ㈜유라이크코리아와 IPO를 위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브케어는 경구투여 방식의 바이오캡슐을 소에 투여해 생체 변화를 실시간 감지한다. 소에서 발생하기 쉬운 유방염, 식체, 산욕열, 패혈증, 유열, 구제역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이 캡슐은 천연 원료인 사탕수수로 제작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생물학적 무해성 테스트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준 테스트도 통과해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이다.

세븐스톡은 또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급부상중인 마이23헬스케어와도 IPO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23헬스케어는 2014년 다이어트 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 기반 영양제 맞춤 솔루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븐스톡의 성공적인 IPO를 위한 컨설팅 과정에는 자금유치는 물론,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불필요한 자금통제, 필요한 인력구성, 투자자를 상대로 한 조언, 주관사 선정 등이 그것이다. 1년에 1~2개 기업 정도만 상장시키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포괄적이면서도 과정에 충실한 모습이다.

세븐스톡은 지난 2014년 4월 설립됐다. 업력이 짧지만 송영봉 대표는 1998년 아시아외환위기 시절부터 상장예정기업 투자컨설팅 시장을 개척한 베테랑이다. 20여년간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장예정기업 IPO컨설팅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집중 IPO 전략’, 믿을 수 없는 수익률

세븐스톡의 컨설팅 성공사례는 경이롭다. 1999년 LG텔레콤 투자컨설팅을 담당하면서 250%의 수익률을 올렸다. 2001년에는 신세기통신(830%), 2002년 강원랜드(210%)에 이어 2003년에는 KTF(현 KT, 2720%)의 상장을 통해 신기록을 세웠다. 2000년대 초반은 IT산업의 태동기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밖에도 2004년 메디포스트(480%), 2013년 삼성SDS(1650%), 2014년 제노포커스(520%)의 상장에서도 그 역량을 과시했다.

세븐스톡의 컨설팅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주주·기업·딜러관리 등을 통해 장외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왜곡을 막는 게 그것이다. 일반 창업투자사, 벤처캐피탈과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단순히 기업 내 자금통제만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없다. 허위매수·매도 등을 통해 이뤄지는 가격변동을 제어하고 여타 기업가치 훼손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을 제거한다.

이는 세븐스톡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지 않는 이유다. 개인투자자가 공개시장에서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0)이기 때문이다. 예상수익률도 가늠하기 어렵다. 또 저평가임에도 기관, 외국인 등 다양한 투자자가 존재하고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도 있어 적정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 투자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이를 안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송영봉 대표는 “공개시장에서는 언제 기업이 제 가치를 찾아갈지 알기 어렵다”면서 “비상장 기업은 규모가 작고 금융시장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지 않아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1~2개 기업만 상장을 목표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해 컨설팅을 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