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을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올라선 중국의 화웨이가 기능 뻥튀기 논란에 휘말렸다. 벤치마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해 기능을 뻥튀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화웨이는 관행이라고 설명했으나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15.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전자가 20.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성장세가 떨어지고 있고, 3위 애플이 12.1%의 점유율로 주춤하는 사이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중저가 라인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화웨이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P20 시리즈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로는 이례적으로 유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럽에서 P20은 전작인 P10과 비교해 판매량이 300% 이상 늘어났다. 화웨이가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괴력에 가까운 존재감이다.

▲ 화웨이 P20이 기능 뻥튀기 논란에 휘말렸다. 출처=화웨이

P20을 내세운 화웨이의 기세가 날카로운 가운데, 일각에서 화웨이가 P20의 기능을 뻥튀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자기기 벤치마크 전문매체인 아난드테크는 4일(현지시각) 화웨이가 의도적으로 벤치마크 결과를 왜곡했다고 보도했다. 벤치마크 감지 기능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순간 단말기에 전력을 몰아주면서 발열을 낮추는 방법을 통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아난드테크는 화웨이가 이 방법으로 성능의 최대 40%를 뻥튀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뻥튀기가 감행된 모델은 P20 시리즈와 아너플레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는 '문제는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으나 오히려 화를 키우고 있다. 벤치마크 성능 뻥튀기가 일종의 관행이라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벤치마크에 등록된 화웨이 단말기 성능도 대부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난드테크는 "화웨이의 방식은 최악"이라면서 "분명한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