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본 최대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재팬택시와 손을 잡았다. 자본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고 6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분사 전인 지난해 5월 재팬택시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카카오와 재팬택시는 당시 각자가 보유한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를 연동, 이용자가 한국과 일본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기로 했다. 카카오택시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 등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재팬택시에 약 150억원을 출자했다는 설명이다. 재팬택시는 도요타, NTT도코모 등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재팬택시가 일본 기업 외 자본 제휴를 체결한 해외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최초다.

재팬택시는 다운로드 550만건을 돌파한 일본 최대 택시 호출앱 전국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택시 호출앱 시장이 초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택시 로밍 서비스도 추구한다. 스마트폰 로밍과 같은 개념으로 각 국 방문객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택시 호출 앱으로 간편하게 현지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은 카카오 T'앱으로 전국택시를 호출하고, 일본인은 한국에서 전국택시로 카카오T택시를 호출하면 된다. 스펙트럼의 볼륨이 커질 전망이다.

모빌리티 규제에 막힌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전략을 가다듬는 한편, 일본 택시 호출앱의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일본에는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가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택시기사들은 이에 반발하는 대신 ICT 기술력을 적극 체화해 상생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뜻이다. 이번 협력을 두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정무적 판단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일본의 택시 시장은 연간 16조원대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최대한 접목해 일본에서도 택시 호출 문화를 바꾸는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재팬택시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