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오리온이 4년째 이어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하나로 일부 제품을 가격인상 없이 증량하면서 식품업계에서 보기드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6일 ‘촉촉한초코칩’과 ‘젤리밥’의 양을 가격변동 없이 각각 33%, 12% 증량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9월 생산분부터 촉촉한초코칩은 6개들이 제품을 8개로, 12개들이 제품을 16개로 양을 늘릴예정이다. 젤리밥은 현재 58g, 120g 규격을 각각 65g, 135g으로 증량한다. 소용량 제품 ‘젤리밥 미니’도 36봉에서 40봉으로 늘린다.

▲ 오리온은 6일 ‘촉촉한초코칩’과 ‘젤리밥’의 양을 가격변동 없이 각각 33%, 12% 증량한다. 출처= 오리온

증량과 함께 품질도 업그레이드했다. 촉촉한초코칩은 더 부드러운 쿠키와 진한 초코칩의 풍미를 올리기 위해 새로운 레시피를 적용했다. 젤리밥도 더 상큼하고 풍부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과즙함량을 이전 20%에서 30%로 높였다.

이번 증량은 오리온이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는 그 동안 지속해온 포장재 개선과 원가 절감 노력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기 위함이다. 지난해 두 제품을 합쳐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이번 증량으로 연간 약 70억원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추가 제공하는 셈이다.

오리온은 최근 4년간 ‘초코파이’, ‘포카칩’으 비롯해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눈을감자’, ‘오뜨’, ‘더자일리톨’ 등 총 13개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다. 가격 인상 없이 주요 제품의 양을 지속 늘려온 것은 식품업계에서 이례적인일이다.

포카칩, 오징어땅콩, 스윙칩 등 주요 21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은 축소했다. 스낵제품은 제품 내 빈공간 비율을 환경부 기준이 35%보다 낮은 25% 미만까지 낮췄다. 포장재 면적도 7~21%씩 줄였다. 특히 지난해 포카칩, 오징어땅콩, 스윙칩 이 세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한 포장재를 축소 전 크기 기준 사용량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여의도 전체 면적의 40%에 이르는 포장재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3월에는 20여개 브랜드의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도수를 낮췄다.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환경 친화적’ 포장재 개선으로 연간 약 88t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포장재 인쇄와 접착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친환경·친인체 물질로 대체해 인체에 무해한 포장재를 개발하는 ‘그린포장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2016년 7월 이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다이제샌드’, ‘나’, ‘까메오’, ‘초코송이’ 등 비스킷 제품의 패키지 크기도 줄이고 ‘더자일리톨’껌을 증량해 가성비를 높이는 4차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중소 협력회사인 잉크제조사 ‘성보잉크’, 인쇄용동판제소사 ‘한두패키지’와 함께 한경친화적 포장재 개발에 성공해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동반성장과 환경보호 등 사회적 가치 제고로까지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4년간 흔들리지 않고소비자에게 실질 가치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면서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심화·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