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5일(현지시각)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협상 등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페이스북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의회 청문회 출석 부담 등으로 기술주는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09%(22.51포인트) 상승한 2만5974.9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28%(8.12포인트) 내린 2888.6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9%(96.07포인트) 오른 7995.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유틸리티(1.27%)가 상승을 이끌었다. 필수소비재(1.18%), 통신(0.83%), 산업(0.61%), 소재(0.61%), 부동산(0.58%), 건강(0.27%), 금융(0.03%)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1.50%), 재량소비재(1.10%), 에너지(0.08%)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핵심인 ‘팡(FAANG)’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 0.01%, 애플 0.65%, 아마존 2.2%, 넷플릭스 0.36%,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0.02%이 각각 내렸다. 트위터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6.1%, 2.9% 크게 하락했다.

운동화 등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기업인 나이키는 콜린 캐퍼닉 선수의 광고 논란이 지속됐지만, 0.4% 올랐다. 인터넷 유통기업 징동닷컴은 최고 경영자인 류창둥(劉强東)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강간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 11% 하락했다. 

여행,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외환가격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에 1.2 하락했다. 비자는 3.5% 올랐고, 마스터카드는 2.6% 내렸다.

유전서비스 제공업체 할리버튼은 5.95% 하락했다. 이 기업은 3분기 실적에 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채굴기 활동이 줄고, 중동지역에서 신규 계약이 적게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경쟁사인 슐럼버거,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자회사 베이커휴즈도 각각 1.45%, 2.19%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미국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대표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고위 임원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주요 소셜 미디어에 대해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터키 등 신흥국 경기불안요소가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까지 확산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도네시아는 루피아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4배 올리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캐나다,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도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