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네 바퀴 굴림(사륜구동 시스템, 4-Wheel Drive)은 자동차에 달린 네 개의 바퀴가 모두 동력을 내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엔진에서 전달받은 동력을 배분하는 장치인 트랜스퍼 케이스를 통해 바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모든 바퀴에 동력이 전해지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험로를 주행하기 제격이다. 네 바퀴 굴림 방식은 차체 제어 방식이나 엔진 구조, 개발사에 따라 고유의 명칭과 특징이 있다.

상시 네 바퀴 굴림 방식인 AWD(All Wheel Drive)는 말 그대로 두 바퀴나 네 바퀴 굴림을 오가지 않고 항상 사륜으로만 달린다. 언제나 구동력이 네 바퀴에 전달되다 보니 동력 전달을 위한 부품이 많다. 이 때문에 연료 소모량이 두 바퀴 굴림과 비교해 더 많다. AWD는 앞바퀴와 뒷바퀴를 이어주는 드라이브 샤프트에 구동력을 설정하는 자동장치를 하나 더 연결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구동력을 전후좌우로 배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AWD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구동력을 배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곡선주로에서 빛을 발한다. AWD는 곡선 주로에서 차의 바깥쪽 바퀴와 안쪽 바퀴 회전력 차이를 만들어 주어 상당히 안전한 궤적으로 운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AWD와 다르게 부분 네 바퀴 굴림을 채택하는 4WD(4-Wheel Drive)는 연비가 좋다. 파트타임 네 바퀴 굴림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스템은 상시 네 바퀴 굴림의 연비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인 구동력 배분을 챙긴 것이 특징이다. 평소 두 바퀴 굴림으로 운행하다가 스위치 조작 등으로 네 바퀴 굴림을 전환하는 방식을 대부분의 차가 채용하고 있다. AWD가 고속주행에 안정성을 더했다면 4WD는 비탈길 등 험로 주행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큰 구동력 없이 눈길이나 빙판길, 진흙 등을 지날 수 있다. 취미로 야지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들이 대부분 이 시스템을 선택한다. 단점은 부품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은 제조사마다 명칭과 특징이 각각 다르다. 아우디의 콰트로(Quattro), 벤츠의 4MATIC, BMW의 xDrive 등이 대표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이다. 이들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은 AWD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벤츠 ‘4MATIC(4-Wheel drive and autoMATIC)’은 네 바퀴 굴림과 자동변속기가 결합했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다. 주행성능 향상보다는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면 주행을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 콰트로는 포장도로 상시 네 바퀴 굴림 시대를 개척한 시스템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콰트로는 라틴어로 4를 뜻하며 네 바퀴 굴림을 상징해 붙여진 이름이다. 콰트로 시스템은 스키점프를 오르는 힘을 보유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AWD 고유의 안정성과 도로에서의 민첩성을 포괄하는 뛰어난 반응속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BMW는 전통적으로 후륜 구동 방식을 고수해왔으나,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1983년 도입, 1985년 325iX를 시작으로 네 바퀴 굴림 xDrive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BMW는 ‘달리기 위한 SUV’라는 콘셉트로 만든 SAV(Sport Activity Vehicle) X5가 대박이 나면서 사륜구동 시스템 보급에 박차를 가했다. xDrive는 전륜과 후륜의 동력을 4:6 비율로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상황에 따라 한쪽 축으로 100% 힘을 이동할 수 있어 바퀴 하나가 허공에 뜨더라도 접지력이 살아있는 나머지 방향으로 힘을 집중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