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상호저축은행 주요 재무지표. 자료=한국신용평가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푸른상호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한국신용평가의 신용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푸른상호저축은행의 원화·외화 기준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 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평가를 받은 저축은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지난 2013년 10월에 평가를 완료했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의 BBB+ 등급 평가요인은 ▲대출금, 예수금 기준 중위권 시장지위 ▲적정 예대차익 유지에 따른 양호한 수익성 ▲보수 영업기조로 인한 우수한 자기자본완충력 ▲산업 평균에 비해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시장에서 기업대출 중심 저축은행이다. 이 저축은행의 지난해 기준 대출금과 예수금 시장점유율은 각각 1.7%, 1.5%로 중위권 수준의 시장지위를 갖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보수 경영전략과 여신심사로 대출금 증가율이 높지 않다. 현재 금융지주와 대형 대부업체 산하 저축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매년 대출잔액이 늘어나는 것과 대비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올해 대출채권은 83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04억원)과 비교해 5.9% 늘었다.

▲ 푸른상호저축은행 자본적정성과 저축은행 평균 BIS자기자본비율. 자료=한국신용평가

자본적정성이 특히 우수하다. 푸른저축은행은 올해 6월 기준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24.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평균은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2%다. 안정성이 높은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한 흑자기조 속에 위험가중자산 규모를 적절히 조절하여 우수한 BIS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레버리지 배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4.2배다. 상위권 저축은행이 10배 내외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산업 평균과 비교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8%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5.1%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다. 다만 기존 부실여신 정리에 힘입어 2014년 6월 말(30.1%)과 비교하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양현조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본부장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지만 대출잔액 이상 가수금을 확보한 부실채권 등을 고려하면 실질 위험은 지표보다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금 규모가 부족한 점은 마이너스 요소다. 김영훈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푸른저축은행의 예수금 규모는 약 7000억원 내외다. 회사는 지점수가 적은 데다(5개) 마케팅 부족으로 예수금 확대가 쉽지 않다”면서 “최근 ISA예금, 신탁기금 등을 유치해 조달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2020년부터 관리 당국이 예대율 규제에 들어가면 예수금규모 확대나 대출규모 축소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당국 규제에 따라 저축은행은 2020년 110%, 2021년 100%의 예대율을 유지해야 한다. 국내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2017년 말 기준 100.1% 수준이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은 1971년 삼익상호신용금고로 출발한 저축은행이다. 이후 사조산업에 인수돼 사조상호신용금고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2년에는 저축은행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현재의 상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총 5개 지점에서 금융영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