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는 특수 저장기술로 보관된 거봉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출처= 롯데마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마트가 특수 저장기술로 관리된 신선식품으로 밥상 물가 낮추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충북 증평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 CA(Controlled Atmosphere·공기 중의 산소와 탄산가스의 비율을 조정하는 특수 냉장법) 저장 기술로 보관된 거봉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폭염, 태풍 등 기상 악화로 포도 가격의 상승을 예상한 롯데마트는 지난달 10일부터 롯데 신선 품질혁신센터 고습용 CA저장고에 거봉(2kg/박스) 2만5000박스, 무게로는 50t의 물량을 저장했다.

거봉은 일반 포도(캠벨)에 비해 알이 크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저장하기가 까다로운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는 충북 증평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의 ‘테스트 챔버’에 최대 1개월 이상 신선도를 유지한 거봉 저장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이렇게 저장된 거봉을 오는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전점에서 ‘CA저장 거봉(2kg/박스)’을 시세 대비 저렴한 1만4900원에 판매한다. 

▲ 충청북도 증평의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 출처= 롯데마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포도는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고사(枯死)와 봄철 냉해에 따른 발아 부진 그리고 7월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인한 피해로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도의 가격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거봉 평균 도매가격 현황(8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포도 가격은 12.9%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로는 10~30% 가량 가격이 올랐다.

롯데마트의 CA저장은 큰 냉장고에 신선식품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수확했을 때의 품질을 최대한 유지하는 저장법이다. 기상 환경이 악화된다 하더라도 당도나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가격이 오르기 전 수확해 보관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보다 저렴한 수준에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유통업체의 차세대 신선식품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충청북도 증평군에 연면적 5만6000㎡ 규모, 총 5개층으로 이뤄진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원물 입고부터 상품화,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한다. 또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인증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등을 받아 상품의 안전성과 신뢰도도 높이고 있다. 

이윤재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는 “기상 악화로 포도류 과일의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해 거봉의 가격이 오르기 전 CA저장고에 저장했고 가격이 많이 올라 있는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봉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선 CA저장 기술로 기상 악화나 시세 상승에도 신선식품 물가를 낮추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