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흔히 생활뷰티기업으로 알려진 애경산업이 더마 화장품 브랜드 출시를 위해 제약전문기업 JW신약과 손을 잡는다. 애경은 지난 2013년 '에이지20's 커버 팩트' 이후 주춤한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문 기업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애경은 그룹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3일 서울 애경타워에서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백승호 JW신약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엄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백승호 JW신약 대표이사가 3일 서울시 마포구 애경그룹 신사옥 애경타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애경산업

JW신약은 피부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클리닉 부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제약전문기업이다. 애경산업은 60여년 동안 쌓아온 화장품 기술력과 노하우에 JW신약의 바이오 기술을 더해  더마 화장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마화장품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의 합성어로,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피부 전체를 치유하는 콘셉트의 제품을 의미한다. 최근 화장품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더마화장품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애경이 이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려는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JW신약의 독자 기술력으로 특허를 받은 CTP(Cytolplasmic Transduction Peptide) 기술을 적용해 더마 화장품의 안전하고 빠른 흡수력을 높일 예정이다. CRP 기술은 세포막 투과성 물질이 세포길을 열어 단백질이나 의약품들을 세포내로 잘 전달하도록 개발된 약물전달기술이다. CRP는 뛰어난 세포막 투과 효능이 있어 이전 단백질 전달기술인 PTD(Protein Transduction Domain) 보다 세포투과율이 5배나 높아 적은 양으로도 높은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애경은 1954년 비누 제조사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해 1956년 독자 기술로 화장비누 ‘미향’을 개발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미향은 당시 월 1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5년 ‘폰즈’ 브랜드를 정식 출범하면서 화장품 분야 사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1993년 국내 최초 클렌징 전문 화장품 브랜드 ‘포인트’로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명카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에도 국내 최초 여드름 특화 화장품 ‘에이솔루션’을 선보이며 존슨앤존슨과 양대산맥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애경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뷰티업계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뷰티시장을 선점했다.

애경은 2013년 GS홈쇼핑을 통해 ‘에이지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대히트를 치면서 회사의 화장품 사업이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애경그룹은 4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화장품부문은 매출 성장의 5%를 차지할 만큼 큰 부분으로 성장했다.

애경그룹은 지난달 구로에서 홍대로 사옥을 옮기며 애경그룹의 중심 사업부문인 화학, 백화점, 부동산, 항공 등 중심 사업 부문을 한 데 모았다. 이는 그룹의 성장동력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JW신약과의 업무협약도 같은 매락으로 새로운 라인을 출시해 화장품 부문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 더마 화장품 브랜드 담당자는 “애경산업의 화장품은 탄탄한 제품력과 품질로 소비자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단순히 더마 콘셉트의 화장품이 아닌 진정성 있는 더마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