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팝콘 게임 팩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처=KT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통신사 KT가 게임 콘텐츠 사업을 하나 추가했다. HTML5 게임 전문업체 모비게임과 제휴해 내놓은 ‘팝콘 게임 팩’이다. KT가 통신 수익에서 탈피해 웹툰, 웹소설 등 부가 사업을 펼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T는 팝콘 게임 팩 서비스를 시작으로 5G, VR 등 ICT기술을 활용해 진화한 HTML5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팝콘 게임은 HTML5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다. HTML5 게임은 별도 앱이나 소프트웨어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만 있으면 PC, 스마트폰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팝콘 게임에는 현재 10종의 게임이 나와 있는데, 주로 퍼즐, 액션, 아케이드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게임이다. 콘텐츠는 앞으로 더 추가될 예정이다.

▲ 팝콘 게임의 게임들. 출처=팝콘 게임 갈무리
▲ 팝콘 게임의 HTML5 게임인 '펭귄대쉬' 플레이 모습. 출처=팝콘 게임 갈무리

팝콘 게임 팩에 가입하면 월2200원으로 팝콘 게임에서 제공하는 게임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캐시인 ‘팝콘’을 매일 제공받는다. KT의 부가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는 있다. 다만 부가서비스 이용자는 좀더 게임에 제한을 덜 받는 식이다. 

HTML5게임은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원스토어 같은 중간 유통자가 없는 데다, 플랫폼에 제약을 덜 받아 쉽게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어서 모바일게임에 이은 차세대 게임 형태로 주목받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 네이버, 페이스북도 각 사의 HTML5 게임 플랫폼을 이용해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의 이 서비스 자체에서 큰 의미를 찾긴 힘들어 보인다. 아직 제공하는 게임의 개수가 적고 간단한 스낵게임 위주로 제공해 기존 모바일게임 유저를 빼앗아올 정도의 존재감은 아닌 탓이다. 

다만 KT가 팝콘 게임을 시작으로 발전한 HTML5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한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KT 콘텐츠플랫폼사업 담당 전대진 상무는 “HTML5 게임서비스인 팝콘 게임 팩을 시작으로 여러 종류의 HTML5 콘텐츠에 5G, VR 등 다양한 KT의 ICT 기술을 접목시켜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약5~6년 전 KT를 포함한 통신 3사는 IPTV를 이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사업을 벌였다. 콘솔기기 등 기존 플랫폼에 대항한 사업이었다. LG유플러스는 ‘C-게임즈’, SK텔레콤은 ‘클라우드게임’, KT는 ‘위즈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3사는 몇 년 되지 않아 이 사업에서 실패를 맛봤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별도로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IPTV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한마디로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기기, 게임 CD 없이 IPTV 셋톱박스에 게임패드를 연결해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사용한 데이터만큼 요금을 낸다.

통신사들의 클라우드 게임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던 탓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실패 이유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고사양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빠른 통신속도 환경이 미흡했던 점과, 단순히 유명 게임을 클라우드게임 버전으로 내놓아 차별화가 부족했던 점, 유저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몰리며 콘솔게임 시장 자체가 침체된 영향 등을 꼽았다.

이번에 선보인 팝콘 게임 팩은 IPTV를 중심으로 콘솔 게임을 서비스하는 위즈게임과는 결이 다르다. 팝콘 게임은 모바일이나 PC로 틈날 때 할 수 있는 가벼운 서비스이며, 게임 운영의 주체도 KT가 아닌 모비게임이다.

KT는 발전한 5세대(5G) 통신 환경을 이용해 게임 업체 드래곤플라이와 무선 통신 VR 게임 ‘스페셜포스VR 유니버셜워’를 올해 초 출시했다. GS리테일과는 공동투자로 VR테마파크인 ‘브라이트’를 출범했다.

KT가 차세대 플랫폼을 이용한 게임 사업을 여러 곳에서 벌이고 있는 만큼 그 성과에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