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플라이CI. 출처=드래곤플라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드래곤플라이가 VR 게임 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VR을 선정한 이후 꾸준한 행보다. 회사는 기존에 보유한 PC 온라인 게임인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를 각각 자체 서비스와 넷마블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 모바일 시장으로는 지난 5월 ‘가디우스 엠파이어’를 출시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주력하는 모습은 아니다.

당장 돈이 되는 부문의 새로운 매출 창출원이 나오지 않고 있으므로 기업의 실적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드래곤플라이의 매출액은 몇 년 전부터 감소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드래곤플라이의 미래는 VR 게임 사업에 달렸다. 현재 회사의 대표 VR 게임으로는 KT와 공동개발한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 VR 게임 개발사 리얼리티매직과 공동개발한 ‘스페셜포스 VR: 에이스’, ‘또봇 VR’ 등이 있다. 회사 측도 VR 게임 사업에 전략 투구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에는 상암동에 있는 드래곤플라이 DMC 타워를 435억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매각 금액으로 AR, VR 사업 등 4차 산업에 공격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재도약할 수 있을까?

▲ 스페셜포스 VR ACE 대표 이미지. 출처=드래곤플라이
▲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워 대표이미지. 출처=드래곤플라이

‘KT’와 ‘IT동아’ 등과 함께 VR시장 행보

현재 VR 게임 시장은 일반 소비자에게 게임을 판매하는 B2C 모델보다는 사업장에 게임을 납품하는 B2B가 주를 이룬다. 게임을 VR 게임 사업장에 입점하고 사업장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식이다.

KT와의 협업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KT와 드래곤플라이의 대표 IP인 ‘스페셜포스’를 이용한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를 공동개발했다. KT는 올해 초 GS리테일과 공동투자로 복합 VR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출범했다. 지난 3월에 신촌에 1호점을 냈고, 6월에 건대입구 근방에 2호점을 냈다. 이곳에 스페셜포스VR이 입점해 있다. 물론 아직 사업장 숫자가 많지 않아 눈에 띄는 매출액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KT가 올해 초 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브라이트를 2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점은 드래곤플라이가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부분이다.

KT와는 게임 납품뿐 아니라 VR 게임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인다.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린 미래박람회에서 ‘또봇 VR’을 KT부스를 통해 선보인 점이 그 예다. 또봇 VR은 KT가 아닌 리얼리티매직과 드래곤플라이가 공동개발한 게임이다.

IT동아와는 연말까지 VR e스포츠 테마파크인 ‘VR 매직파크’를 출범할 계획이다. 스페셜포스 VR: 에이스를 필두로 VR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다. VR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플레이어가 직접 즐기는 것에 더해 경기 내용을 스트리밍 방송할 수 있는 중계 기능을 지원한다고 한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는 드래곤플라이의 모든 VR 게임이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지역에 VR 테마파크 개장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드래곤플라이는 회사의 VR 게임 입점 유치를 위해 전시부스와 체험존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8월만 봐도 ‘울산 미래박람회’에서 또봇VR,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스페셜포스 VR 에이스, 2018아시안게임 장소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를 선보였다. 

VR e스포츠 중심으로 성장 박차 노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현재는 VR 게임에 계속 투자하면서 VR이 더욱 대중화되기를 기다리며 준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VR 게임장의 재방문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로 보인다. 이용자들이 VR 게임을 한 번 체험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처럼 지속해서 방문하게 만들려면 ‘e스포츠 요소’가 필수라는 것에 업계 관계자들은 동감하고 있다.

스페셜포스 VR 에이스를 필두로 한 VR매직파크는 e스포츠를 중심에 뒀다. 스페셜포스 VR 에이스의 공동개발사인 리얼리티매직 김성균 대표는 지난달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 “VR 게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엔딩이 있는 게임보다는 지속할 수 있는 e스포츠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KT와 공동개발한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 또한 5세대(5G) 이동통신을 접목해 완전무선 플레이 환경을 구축했으며, 지역 간 멀티플레이를 하는 등 플레이어 간 함께 즐기는 것을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