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31일(현지시각)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조금 내렸지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앤푸어스(S&P) 500지수는 보합세를 보였으며,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는 전날에 비해 0.1%(22.10포인트) 하락한 2만5964.8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01%(0.39포인트) 오른 2901.52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0.3%(21.17포인트) 상승한 8109.54로 마감했다.S&P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가를 써냈다.

주간으로는 다우는 0.7% 올랐고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9%,  2.1% 상승했다. 월간으로는 다우지수가 2.2% 올랐고, S&P500은 3% 상승했다. 2014년 이후 최고의 8월 상승률이다. 나스닥은 무려 5.7%나 급등하며, 2000년 이후 최고의 8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부동산(0.4%), 재량소비재(0.4%), 기술업종(0.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0.7%),유틸리티(-0.5%)는 내렸다.

종목별로는 애플(1.2%), 나이키(1.2%), 아마존(0.5%) 등이 올랐지만 보잉(-1.2%), 골드만삭스(-0.7%) 등이 하락하며 이를 상쇄했다.

애플은 주간으로 5.3%, 월간으로 19.6% 상승했다. 월간 기준 상승률은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아마존은 이날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는 0.49% 내리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래리 핑크가 이끄는 블랙록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해야 한다는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던진 게 영향을 줬다.

뷰티제품 생산업체인 울트라뷰티는 분석가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6.4% 상승했다.

코카콜라가 세계 2위인 영국의 커피체인 코스타를 51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0.9% 빠졌지만 코스타를 소유한 영국 상상자 휘트브레드는 주가가 14% 뛰었다.

시장 기개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룰루레몬 애스레티카는 주가가 13.1% 상승했으며, 미국 최대 권총 생산업체 스미스앤웨슨의 모기업인 아메리칸아웃도어브랜즈는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덕분에 주가가 무려 약 44% 급등했다.

지속되는 무역갈등이 이번주 내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3대 주요 지수를 압박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강행하기를 원한다고 보도, 미중간 무역갈등 재고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날까지 나프타 재협상을 가졌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 27일 멕시코와 나프타 개정 합의를 도출한 이후 이날을 마감시한으로 캐나다의 합류를 압박해왔다. 

미국와 캐나다는 다음주부터 다시 개정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이내에 잠재적으로 캐나다를 포함해 멕시코와의 나프타 개정 합의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합의 도출을 위한 시한을 연장한 셈이다.

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5.5에서 이달 63.6으로 내렸다. 전문가 예상 집계치 63.0은 간신히 웃돌았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96.2로, 전월 확정치 97.9보다 오히려 내렸다.  7개월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