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컬리프레시솔루션이 최근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컬리프레시솔루션은 마켓컬리가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본격 출시한 새벽 배송 제3자물류대행(Third Party Logistics) 서비스다. 지금의 마켓컬리가 있게 만들어 준 샛별배송 서비스 노하우를 집약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며 단순히 새벽배송 물류를 넘어 전체 물류 전반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시작됐다.

▲ 마켓컬리의 컬리프레시솔루션이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있다. 출처=마켓컬리

컬리프레시솔루션은 자체 물류망을 가지지 못한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상품의 신선도 관리를 위해 풀코드체인시스템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 전난 21시 이전까지 입고되는 물량에 대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을 완료했다. 마켓컬리는 컬리프레시솔루션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망과 해피콜 센터를 운영하는 등 공을 들였다.

컬리프레시솔루션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높았으나, 최근 서비스는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전체 물류 시장의 큰 그림을 그리던 마켓컬리에 피치못할 전략의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신규 계약은 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계약도 큰 틀에서 종료를 원할 때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자체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에 당분간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완전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금도 계약을 유지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마켓컬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묘한 불안감도 감지된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더파머스가 4월10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더파머스는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매출 목표를 1600억원으로 잡을만큼 외연은 커지고 있으나 발 밑의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