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생리.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겪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다. 생리 전 또는 생리 중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동반될 수 있고 편두통,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유방 압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감정적으로 우울해지고 예민해지는 등 여러 형태의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더욱이 생리주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로 여드름까지 생기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한 피부과에서 여드름(뾰루지) 증상을 경험한 여성 1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평소 여드름이 없다가도 생리 전후에 주로 생긴다’고 답했다. 여드름이 생기는 부위는 ‘턱 주변’ 68%, ‘볼’ 32%, ‘이마’ 22%, ‘코 주변’ 17%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생기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69%를 차지했다. 이처럼 상당수의 여성들이 ‘생리 여드름’을 겪고 있다.

생리 여드름은 주로 U존이라 불리는 입 주위, 볼, 턱라인 부위에 발생한다. 이 부위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쉬운 곳으로, 생리 전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황체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황체 호르몬’은 황체기(배란 후부터 생리까지 2주 정도)에 증가한다. 이 ‘황체 호르몬’은 우리 피부 모공 속 여드름 균을 제거하는 ‘항균 펩타이트’를 감소시킨다. 항균 펩타이트가 감소하면 피부장벽 기능이 떨어지고 여드름 균을 억제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이다.

생리 여드름은 생리 때마다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발생한 여드름을 방치하거나 손을 대는 경우 자국이나 흉터로 이어지게 된다. 치료 없이는 평생 가는 것이 바로 여드름 흉터다. 관리하지 않으면 주기마다 돌아오는 생리에 얼굴은 점점 여드름 흉터가 늘어나게 된다.

생리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잠을 충분히 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생리 기간에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틈틈이 스트레칭과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등 해소 방안을 찾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여드름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여드름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손으로 만지거나 집에서 압출하는 행동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하지만 생리는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드름을 생활습관만으로는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지칠 수 있다. 이런 경우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 후 확실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효과적으로 여드름을 제거할 뿐 아니라 재발까지 막는 ‘공기압 광선치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공기압 광선치료’는 공기압과 빛 에너지가 결합된 치료법이다. 공기압을 이용해 피부를 빨아들여 광선을 조사하면 모낭이 더욱 피부 표면에 가까워져 효과적으로 여드름의 주 원인균인 ‘프로피오니 박테리움’을 소멸시킬 수 있다. 공기압을 이용해 피부를 당긴 뒤 광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좋고 최소한의 빛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다.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가 가능하므로 여드름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