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대표이사)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웨스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제품에서 경쟁력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전 세계에서 연간 5억대 이상의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면서 “바로 이점이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30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인공지능(AI) 음성인식의 중요성도 김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AI가 음성인식을 통해 생활가전 제품에서 구현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회사들이 했는데 이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함”이라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제대로 습득하고 학습해서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빅데이터가 클라우드로 들어갈텐데 이를 생산업체가 잘 보호하고 있느냐도 관건”이라면서 “소비자를 배려할 수 있는 보안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8K TV 시장 선도·유럽 전통 가전업체와 경쟁 시작

김 사장은 8K TV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겠다고 말했다. 그는 “TV에서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12년 동안 압도적인 1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8K 콘텐츠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번에 공개한 8K TV는 차별화된 화질 엔진을 통해 풀HD급 영상이 들어와도 4K로 더 화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TV에 적용된 발전한 AI를 강조한 것이다.

김 사장은 유럽에는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전자회사가 많은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경쟁하겠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밀레, 보쉬, 지멘스 등 100년 넘게 1위를 하고 있는 생활가전 강호가 많다”면서 “그러나 유럽시장은 포기하기 힘든 시장이기 때문에 그들과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빌트인 시장에서는 퍼스트 무버가 아닌 패스트 팔로어가 삼성전자라고도 말했다. 김 사장은 “빌트인 가전시장은 사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장”이라면서 “삼성이 배운다는 입장에서 굉장히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없으면 사실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 중요성 인지...새로운 소비계층 공략 나선다

김 사장은 1980년대 초반생부터 2000년대 초반생 세대를 뜻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요한 고객층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제품 고객 중 70%가 밀레니얼 세대에서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들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연구해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제품 출시를 암시했다. 김 사장은 “사실 로봇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인 인공지능, 사람으로 말하면 두뇌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두뇌를 제대로 발전시키면 나머지 팔과 다리는 그냥 붙이면 되는 것이 로봇이라서 가장 중요한 것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삼성전자의 깜짝 로봇 제품 출시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