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위치한 IWC의 새로운 매뉴팩처. 출처=IWC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지난 27일 IWC가 새로운 매뉴팩처를 오픈했다. 스위스 샤프하우젠 외곽에 자리한 IWC 매뉴팩처는 21개월의 공사 끝에 완성됐다.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새로운 매뉴팩처에서는 IWC 시계의 부품, 무브먼트, 케이스가 제조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방문객들이 IWC의 워치 메이킹 세계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접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 방문객을 위한 공간. 시계 제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출처=IWC
▲ 크리스토프 그레인저 헤어(Christoph Grainger-Herr) IWC CEO. 출처=IWC

크리스토프 그레인저 헤어(Christoph Grainger-Herr) IWC CEO는 매뉴팩처 오픈에 대해 “IWC 창립자 플로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는 이미 1868년에 전통 수공예 시계 제조법과 선진 기술을 접목시켰다. 이러한 그의 접근 방식을 우리는 지금까지 지켜왔으며 새로운 매뉴팩처에서 뛰어난 장인정신과 정교한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블랙 앤 화이트 대비가 돋보이는 매뉴팩처 외관. 출처=IWC
▲ 매뉴팩처 중앙 로비. 웅장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출처=IWC
▲ 자동화 비율이 높은 부품 제작 공간. 출처=IWC

IWC의 새로운 매뉴팩처는 검은색 유리벽과 흰색 지붕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9m 높이의 웅장한 입구를 지나면 부품 제작 작업장이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약 1,500개의 부품이 생산된다. 무브먼트에 들어가는 메인 플레이트, 브리지, 로터와 더불어 크라운, 스프링, 잠금장치 등 다양한 부품을 만들며 그중에는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 부품도 있다. 퍼페추얼 캘린더, 애뉴얼 캘린더, 투르비옹 등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 부품 역시 이곳에서 제작된다.

 

▲ 무브먼트 조립 공간. 출처=IWC

부품 제작이 끝나면 무브먼트 조립 순서로 이어진다. 부품 제작 과정에선 컴퓨터와 다관절 로봇을 사용하는 등 자동화 비율이 높은 반면 무브먼트 조립은 섬세한 수작업이 요구된다. 아무리 고도화된 기계라도 수백 개의 부품이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식 시계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조합하고 생기를 불어넣을 수 없다.

 

▲ 클린룸에 마련된 워치메이커 옷장. 한눈에 봐도 청결함이 느껴진다. 출처=IWC

무브먼트 조립은 컴퓨터 칩을 생산할 때와 비슷한 조건을 갖춘 클린룸에서 이루어진다. 극소량의 먼지나 티끌 하나라도 시계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시간당 50,000m3의 공기가 순환되고 과중 압력을 통해 먼지 입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 지하에 위치한 케이스 제조 공간. 왼쪽에 금속 막대가 보관돼있다. 출처=IWC

매뉴팩처 지하에는 케이스 제조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플래티넘, 로즈 골드, 화이트 골드, 브론즈 등 다양한 소재의 시계 케이스가 생산된다. 아주 간단해 보이는 케이스라도 꽤 많은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회전 베젤이나 크로노그래프 푸시버튼 등을 추가하면 부품이 수십 개로 증가한다. 1m 길이의 금속 막대에서 소재와 케이스 종류에 따라 30개에서 50개 사이의 시계 케이스가 생산된다.

 

▲ IWC의 새로운 매뉴팩처 내부. 출처=IWC

시계 케이스 역시 마무리는 손끝에서 완성된다. 케이스는 가공 후 광택 처리되는데 이후 클린룸 환경에서 오랜 시간 수작업으로 최종 세척 및 점검 작업이 진행된다. 안드레아스 폴(Andreas Voll) IWC COO는 “오직 사람의 눈으로만 표면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IWC의 새로운 매뉴팩처. 출처=IWC

IWC의 새로운 매뉴팩처에서는 23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계 제조 부서뿐만 아니라 물류, 상품 접수, 품질 관리, 기술 장비, IT, 보안, 인프라 부서가 자리하고 있다. 창립 150주년을 맞아 설립된 IWC의 새로운 매뉴팩처는 브랜드 정신을 한데 담은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브랜드 역사상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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