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현대·기아자동차가 정보통신(IT)기업 카카오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와 카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기능을 2019년 이후 현대·기아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 현대·기아차와 카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기능을 2019년 이후 현대·기아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남양연구소에서 지능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양사가 공동개발하기로 한 차량용 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는 최근 ICT 업체 간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가 차량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카카오가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서비스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도 같게 대화하듯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음악(멜론) 틀어줘’, ‘카톡 읽어줘’, ‘뉴스 읽어줘’, ‘차량 온도 21도로 맞춰줘’ 등의 다양한 음성 명령을 차량에 내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카카오미니는 뉴스, 주식, 환율, 운세 등의 생활 정보형 콘텐츠들과 음악, 카카오톡, 스포츠 정보, 동화 읽어주기, 음식 주문 서비스 등의 기능이 있다.

현대·기아차와 카카오는 차량 안전운행을 방해하지 않는 콘텐츠들을 2019년 출시될 신차에 우선 적용한 뒤 여러 단계에 거쳐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사는 카카오미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차량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편의·오락 기능)과 차량 내부 환경제어 등 차량의 각종 편의장비들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구현해 운전자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사용자 경험(UX : User Experience)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를 검증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소음 하에서도 사람의 음성만을 추출하는 기술을 적용해 더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다만 지능형 음성 인식 서비스는 차량과 ‘카카오 아이’ 서버 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서비스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enesis Connected Services)’, ‘블루링크(BlueLink)’, ‘유보(UVO)’ 가입이 필요하다.

양사는 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에 이어 획기적인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에도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시스템 기반 위에 카카오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동해 운전자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 이사는 “카카오와의 강력한 동맹으로 미래 자동차 핵심 경쟁력으로 손꼽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대한 선제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