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해외 배송대행, 직구 업체인 몰테일과 팟캐스트 팟빵 등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하는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코리아센터는 카카오의 제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으며 인수합병 방식도 카카오가 선물하기 등의 커머스 부문을 떼어낸 후 따로 코리아센터와 합병할 것인지, 두 기업이 합병하는 방식이 될지는 미정이다. 전자라면 카카오의 최근 주력 사업 부문 분사 트렌드와 부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카카오가 커머스 분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출처=카카오

코리아센터는 미국과 일본 등에 산재한 7개의 물류센터를 통해 몰테일을 중심으로 풀필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인 메이크샵도 운영하는 중견기업이다. 카카오가 코리아센터와 만난다면 커머스 분야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와 코리아센터를 품어낼 경우 커머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O2O 플랫폼 전략을 더욱 강하게 틀어쥘 여지도 생긴다.

카카오의 커머스 경쟁력이 생각보다 살아나지 않는 상태에서 오프라인 물류 플랫폼이 창출하는 빅데이터를 확보해 선순환 생태계를 창출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는 물론 직구 분야까지 아우르는 커머스 전략은 카카오의 스펙트럼을 두텁게 만드는 것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이다. 카카오가 코리아센터 인수를 통해 팟빵을 확보할 경우 인공지능 스피커 등에 활용할 대규모 음원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팟빵은 추후 카카오 커머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도 동원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는 물론 KT,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시리즈 B 투자로 65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카카오는 음성 인터페이스 중심의 인공지능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순수 인공지능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팟빵을 인수할 경우 음성 인식과 콘텐츠 확보, 나아가 기본 인공지능 경쟁력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