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유통업계가 민족 대명절 추석을 대비해 ‘이색선물세트’를 쏟아내고 있다. 인사치레를 위한 선물도 있지만 선물을 받는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배려심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이 새롭게 등장했다. 유통업체들은 선물을 주는 이와 받는 사람들의 기억에 깊이 남을 수 있도록 이전에는 보지 못한 이색 추석 상품들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생활용품 × 화투 × 재난키트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한 번도 받지 못했을 만한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명절에 온 가족이 재밌게 즐기는 ‘화투’를 콘셉트로 생활용품과 화투를 결합한 ‘함께하는 기쁨세트’를 출시했다. 이 선물세트는 비누, 샴푸 등 유용한 생활용품과 화투로 구성된 선물세트다. 온 가족이 모처럼 모이는 추석에 친목 도모를 위해 하는 놀이는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가족끼리 삼삼오오 둘러 앉아 즐기는 화투를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한 번도 받지 못했을 만한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애경산업

함께하는 기쁨세트의 가격은 1만2000원으로 부담 없다. 케라시스 데미지 클리닉 플러스 샴푸(400㎖) 2개, 샤워메이트 모이스춰 클렌징 바(80g), 조약돌화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물세트 케이스 내 삽입된 QR코드로 영어·중국어로도 화투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 수 있어 한국의 명절을 경험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적합한 선물이다.

애경은 화투 외에도 재난구호 키트를 담은 ‘안전담은 감사세트’도 선보였다. 최근 지진, 화재 등 다양한 재해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감사와 안전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이 선물세트는 3만4900원이다. 재난 시 필요한 위생과 피부관리에 필요한 바세린 모이스춰 로션(250㎖) 2개, 2080 어드밴스 블루 치약(90g) 2개, 2080 어드밴스 그린 치약(90g) 2개, 샤워메이트 베리 앤 요거트 클렌징 바(80g) 3개 등이 구성품에 포함돼 있다. 재난구호 키트에는 각종 재해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조명봉 방수 호루라기, SOS 깃발, 삼각건, 보온포 등이 들어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추석마다 좋은 선물을 하려고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해 이색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면서 “명절 선물은 워낙 다양한 대체제가 있기 때문에 업계는 디자인과 구성품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펫펨족(Pet+Family)을 위한 ‘반려동물 선물세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펫팸족 1000만명 시대를 맞아 갤러리아백화점은 ‘반려동물 에티켓 세트’, ‘반려동물 건강세트’, ‘반려동물 홈 바디케어 세트’ 등 반려동물 선물세트 3종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 유통업계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펫팸족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관련 추석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출처= 갤러리아백화점

에티켓 세트는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할 때 필요한 상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로 가격은 18만원이다. 40년 전통의 독일 브랜드 플렉시(FLEXI)의 기술력이 담긴 산책 줄(플렉시 자동 리드), 이탈리아산 최고급 천연 가죽을 재료로 만든 배변봉투가방(헬로젤로 파우치)과 헤리바커 배변 봉투, 일반 물티슈에 비해 1.5배 이상 두꺼운 이탈리아 산 반려동물 전용 물티슈(펫샤인 물티슈) 등이 구성품으로 들어 있다. 이 밖에도 노아샵퓨라네츄럴스 펫 샴푸, 컨디셔너도 포함돼 있다.

건강세트는 1997년 설립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헤리바커의 치실 장난감과 반려견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지니팩 영양제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3만원으로 헤리바커 토이(S·M 각 1개), 웰니스 습식사료(3개), 아이펫 밀크(2개), 지니펫 스킨케어 영양제, 북어농축액분말, 푸치 앤 머트 프레쉬 브리스, 무브이지 등이 들어 있다.

홈 바디케어 세트는 바디워시, 미스트, 구강클리너 등 가정에서 필요한 반려동물 용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다. 브리지테일 바디워시, 수딩워시, 미스트(털관리), 본다이워시 드라이 워시(털관리), 페토산(덴탈키드), 아인솝(일반·거품), 릴라러브스잇 코튼시트 등이 들어 있고 가격은 21만원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반려동물 선물세트와 같은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이색 선물세트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에게도 특별함을 선사하고 싶어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도 프리미엄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의 인기 상품 ‘애견집(27만5000원)’과 ‘애견 해먹(14만9000원)’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더리얼 레시피 비프로프(1만2900원)’와 ‘오리 고구마 케이크(1만7500원)’ 등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건강간식도 마련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펫팸족을 겨냥해 강아지가 후각을 이용해 숨어 있는 간식을 찾는 ‘놀이 매트’, 반려동물들의 분리불안 해결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케이스타 놀이터’, 반려동물과의 캠핑을 위한 ‘애완용 펫 텐트’를 추석선물로 선보이고 있다.

 

국가정상 만찬주 세트와 수제맥주

갤러리아백화점은 반려동물세트 외에 ‘국가정상 만찬주 세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4.27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건배주로 널리 알려진 ‘문배주 특1호(10만원)’, 지난 3월 북·중 정상회담 만찬추 ‘귀주 마오타이 500㎖(58만원)’,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선보인 ‘능이주·오미로제스파클링(1만3000원·11만원)’ 등이다.

▲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국가정상 만찬주 세트(가운데, 오른쪽)', '수제맥주세트(왼쪽)'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 각 사

신세계백화점은 수제맥주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지난 5월 주세법 개정 이후 신세계백화점은 핸드 앤 몰트, 플레이 그라운드, 화수 등 유명 수제맥주 양조장을 초청해 다채로운 수제맥주를 선보여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젊은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이색 ‘수제맥주 선물세트’를 출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세대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유명한 ‘화수’와 손잡고 유자, 켈슈, 스타우트, IPA, 라거, 바이젠 등 인기 수제맥주 9종과 전용잔으로 구성된 세트(7만원)를 9월 7일부터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수제맥주는 처음 판매를 시작한 5월부터 8월 16일까지 계획에 비해 30% 초과된 매출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이색적인 명절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