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상적인 관계다”면서 “북한과의 관계가 중국 때문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현시점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큰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엇박자를 냈다.

30일 CNBC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 노력에 있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좀 더 지켜보자”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면서도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서 볼 때 중국이 이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마도 중국이 북한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 관련 문제 중 어떤 부분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과 관련,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 그들은 미국에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면서 전임자들이 이 이슈에 대해 눈 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이라는 용어에 대해 “전쟁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 관계 교착상황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부각해, 북한에 대한 직접 비판은 자제하고 대화의 끈을 이어가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제4차 방북취소 이후 상황과 관련, “장관도 비핵화는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왔다”면서 “외교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트위터에서 북한, 중국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면서 그 이유로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느리다는 것을 꼽는 등 북미 관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방침을 밝히면서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훨씬 더 강경한 입장 때문에 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시기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 연례 합동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현시점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큰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하루 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앞으로 한미 연례합동훈련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첫째 돈을 많이 절약하고 둘째 김정은이 대단히 고마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한국, 일본과 함께 즉시 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