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이란산 원유 수출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각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WSJ은 이란 원유 수입과 관련된 소식통을 인용, 올 9월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석유공사(NIOC)도 자국 원유 수출량이 지난 6월 하루 약 230만 배럴에서 9월에 약 15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이란산 원유 수출량이 100만 배럴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전망이 9월로 앞당겨진 것이다. 이는 석유 업체들이 미국발(發) 제재에 대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11월 4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와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유럽과 중국 등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며 주장하지만 금융 기관이나 해운사, 보험사들이 미국의 제재라는 위험을 감수할 지는 의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영국 파생상품 트레이딩 업체 IG그룹의 마이크 솔트하우스는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보험을 제공하면 하룻밤 사이에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로 인한 경기 악화가 본격화하면서 이란의 현 정권도 위기를 맞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에 대항하자"고 호소했지만, 의회는 행정부 책임자인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소환 절차를 시작했다. 이란 의회는 지난달 발리올라 사이프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한 데 이어 노동장관과 경제장관을 잇달아 탄핵했다. 또 교육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탄핵도 예고한 상태다.

로하니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면서 미국과 대화 재개를 선택할지도 관심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화를 제안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의 제안은 무의미하다"며 응하지 않았다.

글로벌 경영전략 자문회사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SG)의 주안 카를로스 하르타산체스 전무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합의는 미국이 '조건만 맞으면 양보할 의사가 있다'는 걸 보여준 것으로 다른 나라에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올 9월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이 보도했다.    출처= Trade Arabia

[미국]
■ 므누신 재무, "캐나다와 협상 난항 땐 멕시코와 양자협정"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협정 타결은)무역정책에서 큰 진전이다. 캐나다가 빨리 합류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해.

- 그는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이번 주 중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면서도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멕시코와의 양자 협정을 진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혀.

-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캐나다와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캐나다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멕시코와의 양자 협상 체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어.

-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NAFTA 재협정을 마친 뒤에는 유럽연합(EU) 및 중국과의 협상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NAFTA 재협상과 관련해 “모두가 승리하는 협상을 하겠다”면서도 " 낙농가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

[유럽]
■ 독일, 터키 재정 지원 나설까

-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가 터키에 긴급 자금 지원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터키 지원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유럽 국가들이 난민 유입 등의 직·간접적 피해를 우려해 터키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 WSJ은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이 최근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과 만나 자금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다음 달 2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베를린 방문을 앞두고 또 사전 조율이 오갈 것으로 예상.

- 독일이 터키 지원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난민 때문. 2016년 3월 EU는 터키와 그리스로 유입된 불법 난민을 터키로 송환하고, 터키는 그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받는 내용의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 바 있어.

- 그 결과, 유럽에 정착하는 난민 수는 대폭 줄었지만 터키는 350만 난민을 수용한 세계 최대 난민 수용국이 돼. 유럽과 중동의 길목에 위치한 터키 경제가 붕괴할 경우 더 이상 난민을 수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 EU 국가 합의를 통한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대출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그러나 터키 재무부 대변인은 “현재 긴급 자금 지원에 대한 어떤 논의도 오가고 있지 않으며 터키는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임”을 재차 강조.

[아시아]
■ 무역 전쟁에 홍콩 부동산 시장도 꺾이나

-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홍콩 부동산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 이자율이 상승하고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 침체와 위안화 가치 하락 등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

- FT는 최근 홍콩의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인근 아파트보다 저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침체 징후라고 분석.

- 부동산투자정보 사이트 ‘데이터 엘리먼츠’에 따르면 청콴우 L6 프로젝트 새 아파트의 1ft2(0.03평)당 가격은 1만 5304 홍콩 달러(216만 6천원)로, 지난 7월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위록(Wheelock) 아파트의 1만 8700 홍콩 달러(264만 8천원)보다 낮다고.

- 미국 달러 가치를 추종하는 홍콩 달러의 특성상, 미국의 금리 인상은 홍콩 모기지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1년 내에 홍콩 주택가격이 15%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 CLSA 부동산 리서치에 따르면 홍콩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2009년 이후 10년간 260% 상승했다고. 올해도 14%나 상승.

[중국]
■ 中 화웨이, FTC에 이의신청

- 미중 통상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통신기기 제조사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약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

- 화웨이는 자사 제품에는 미국의 안전을 위협할 리스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의를 지난 20일 제출했고, FTC가 27일 부로 이를 접수했다고.

- 화웨이는 FTC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안전보장을 구실로 하는 시장접근 규제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수혜를 받아야 하는’ 미국 소비자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시정해 달라고 요청.

- FTC가 9월 시작하는 공청회에 화웨이가 직접 참여해 경쟁과 소비자 보호 문제를 설명할 방침이라고.

- 화웨이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품이 스파이 활동이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연루돼 미국 당국이 검증과 조사를 강화하면서 미국 시장 진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

[일본]
■ 日 증시서 외국인투자자 떠난다? - 올들어 39조원 순매도

-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 치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

- 일본거래소그룹의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3조 9,000억엔(38조 9000억원) 상당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주간 순매도만도 4470억 엔에 달해.

- 이런 추세는 올해 순매도액은 외국인 거래 동향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2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 사상 최대의 엑소더스는 ‘블랙 먼데이’ 폭락 사태가 발생했던 1987년.

-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 증시를 외면하는 이유는 무역 전쟁과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등으로 시황이 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미국 투자자들이 본국 시장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 도쿄 증시의 벤치마크인 토픽스 지수는 올해 들어 5% 가까이 하락해 선진국 증시 중 가장 저조한 실적. 외국인투자자들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는 일본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