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9월 주식투자 전략으로 현재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성장주인 IT·바이오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9일 모멘텀이 부재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성장주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IT, 바이오, 2차전지 등의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심리지표는 경기모멘텀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 CEO 경제전망 지수의 전반적 추세는 경제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반면 금리모멘텀은 단기간에 강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언급했듯이 당분간 점진적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 확실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를 빠르게 상회할 가능성이 낮다는 발언 역시 금리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성장·가치 상대강도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출처=한국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내달 글로벌 매크로는 경기 호조와 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금리는 미국 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유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금리가 내려가는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요인들도 금리 하락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먼저 금리 하향의 대표변수는 고용이다. 7월 고용이 문재인 정부 들어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도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금통위의 소수의견도 힘을 내진 못할 전망이다. 과거를 살펴보면 전월 소수의견은 당월 금리인상이란 공식이 항상 성립된 것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심리 지수가 2년래 처음으로 기준선을 하회한 점도 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9월에는 가치주보다 성장주를 추천한다"며 "시장 금리가 낮게 유지될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도 그리 부담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스타일 종목 20선. 출처=한국투자증권

따라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가치 팩터보다 매출액, 영업이익, 주당순이익(EPS) 등 이익모멘텀과 연관된 성장 팩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는 "현재 이익모멘텀이 유지되는 성장주는 대부분 IT, 바이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라며 "의류, 엔터, 미디어 관련주도 일부 포함되나 핵심은 전술한 업종에 속한 것들"이라며 관련 종목 투자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지난 8월에는 성장주가 강세였다. 그중에서도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이 높은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금리가 하락 반전한 점도 성장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추천주로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엘앤에프, 덴티움, 삼화콘덴서, 티씨케이, 코스모신소재, 원익QnC, 하나머티리얼즈 등을 제시했다.

제약·바이오 섹터 업황 전망 나쁘지 않아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업황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와 목표주가 추이. 출처=NH투자증권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SK하이닉스의 2018년 기준 밸류에이션은 PER 3.5배로 한국 시장의 상장주식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처럼 낮은 밸류에이션은 급증하는 이익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시장의 과거 치킨게임 트라우마로 이익 안정성에 대해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도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도 이익이 증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디램(DRAM) 가격에만 집중하던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 패턴이 변화될 것"이라면서 "시장의 투자가 메모리 가격에서 이익 추세와 밸류에이션 모두를 고려한 전략으로 바뀌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연구·개발(R&D) 자산화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제약바이오 섹터는 크게 조정 받았다"며 "그러나 7월말 실적발표 이후 상위제약사들 위주로 주가가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이제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