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미국과 북한간 고위급 회담이 취소되자마자 미국이 한미여합훈련이란 카드를 꺼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이미 중단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외에 추가로 훈련을 유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규모 훈련 중 일부만을 유예했을 뿐이며 나머지 훈련은 예정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28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가장 큰 규모의 훈련 중 여러 개를 유예한 것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선의의 조치에 따른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8월로 예정된 연례 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연기했다. UFG는 한미 연례 합동 군사훈련 중 최대 규모의 훈련이다. 지난해에는 미군 1만7500명이 참가했다. 한미양국은 3월에는 전시 미군의 한반도 전개를 준비하는 키 리졸브 훈련을,  4월에는 공군훈련인 맥스선더를 포함해 '포울이글' 훈련을 벌인다. 

그는 "훈련을 곧 재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고 사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이나 유예 조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로 북한 압박용 수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훈련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가장 큰 규모의 훈련 중 몇 개를 유예했지만 나머지는 유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에서는 훈련이 항상 진행중이라면서 이런 훈련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북한이 이런 훈련이 협상의 선의를 깨는 것이라고 오해할 어떤 소지도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훈련은 계속된다며 이것은  미국이 현시점에서 훈련 계획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추가 훈련 유예 계획이 없다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정책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몇몇 군사훈련을 유예했고 선의의 노력이 이뤄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는 현재 다른 훈련을 유예할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지시를 받을 경우 훈련을 유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추가 유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 군사훈련이 도발적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없다며 협상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런 형태의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협상과 외교관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놔두자며 이들이 다루는 문제가 얼마나 엄중한 사안인지 모두가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는 외교관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