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아시아종묘의 양배추 토종 품종 ‘대박나’가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원예종자사업단이 주관한 양배추 품종 품평회에서 일본산 대비 높은 수확률과 더위·병충해에 강한 장점을 앞세워 농가와 학계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 GSP원예종자사업단은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양배추 품평회를 개최했다. 출처=아시아종묘

양배추 종자의 국산 보급률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GSP원예종자사업단(단장 김회택 순천대 교수)은 최근 강원도 평창군에서 ‘양배추 전시포 공개 및 품종 특성 평가회’를 개최했다. 지역 농가와 도매상인, 농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행사는 수입산 품종과 국산 육종 양배추 간의 구형·크기·균일성·맛 등의 품평을 통해 산지에 적합한 양배추 품종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창군 방이재길에 조성된 300평의 전시포장에는 재배된 양배추 조생종과 중생종 각각 세 품종이 식재됐는데, 참석자들은 품평을 통해 아시아종묘의 토종 양배추 품종 ‘대박나’를 품질과 상품성 등 여러 측면에서 가장 높이 평가했다.

아시아종묘에 따르면 토종 양배추 품종인 ‘대박나’는 숙기가 60~75일 정도인 조생종으로, 고랭지 봄 파종과 평지 가을·초봄 재배에 적합하다. 구 비대력이 강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생식용으로 인기가 좋다. 구의 무게는 재배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대박나 품종의 평균 무게는 2~3㎏이지만, 강원 평창의 최대기 농가가 재배한 대박나 양배추는 4.2kg을 기록한 적도 있다. 참고로 양배추 평균 무게는 2㎏ 초·중반 수준이다. 균일한 품질과 함께 수확한 후 오래 둬도 구가 터지지 않는 것도 대박나 품종의 장점으로 꼽힌다.

수확률 면에서 일본산(평균 95% 수준)보다 높은 100%를 자랑하고, 지난해와 올해처럼 40도에 육박하는 이상고온에도 상품성 저하 현상이 거의 없어 농가와 유통 상인의 소득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아시아종묘 관계자의 설명이다.

품평회에 참석한 농가들과 유통 상인들이 양배추를 평가하고 있다. 출처=아시아종묘

김회택 교수는 품평회에서 “아시아종묘의 대박나 품종은 무게와 균일성, 크기, 형질에서 일본산 품종과 대등하거나 더욱 우수한 품질을 보였다”고 평가했고, 강충일 농가는 “대박나 양배추는 수확기간이 길어 재배가 용이하고, 타사 조생종 양배추보다 병충해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시아종묘의 대박나 품종은 2015년부터 국내 농가에 본격 보급됐으며, 이마트의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이마트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종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배추 시장에서 국산 종자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50%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대박나를 비롯한 아시아종묘의 양배추 품종 보급 비중은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시아종묘의 양배추 종자는 인도·서남아시아 중심으로 연평균 400만달러 규모(20~30t)로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인도 양배추시장에서 아시아종묘 양배추 종자는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