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중동 두바이유와 미국산 원유 가격 차이 확대로 미국산 원유 수입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물량을 초과했을 만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수요증가에 따라 상반기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소비·수출·생산·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 올해 상반기 원유수입, 석유제품 소비·수출·생산·수입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출처=산업통산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석유제품 수급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유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한 5억5740만배럴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상승에 따라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줄어든 반면 아시아·미주·아프리카 등 나머지 지역은 늘었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8% 급증한 1410만배럴로 2017년 연간 수입량(1343만배럴)을 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바이유는 32.1% 올라  67.99달러다. 따라서 WTI와 두바이유 간 가격 차이는 1.37달러에서 2.67달러로 벌어졌다.

산업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은 가격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 소비도 1.8% 증가한 4억7000만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특히 석유화학원료용 납사(나프타)·액화석유가스(LPG), 항공유 수요 증가가 뒷받침했다.

석유화학산업의 호조에 따른 원료수요 증가로 납사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2억2650만배럴을 기록했다. LPG차량 등록대수가 감소함에 따라 수송부문 LPG 수요는 감소했으나, 납사를 대체하기 위한 석유화학원료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LPG소비는 6.9% 증가했다. 항공유 소비는 해외여행 수요와 항공화물 수송 증가 등으로 7.2% 늘어났다.

석유제품 생산량도 국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6억2000만배럴을, 석유제품 수입은 5.4% 늘어난 1억7000만배럴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