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존 매케인(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향년 81세로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뇌종양(교모세포종)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존 매케인 의원의 사무실은 성명서에서 “상원의원 존 시드니 매케인 3세는 8월 25일 4시 28분에 사망했다”면서 “그는 60년 동안 미국에 충실히 복무했다”고 매케인 의원의 사망소식을 확인했다. 앞서 24일 가족들은 그의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1936년 파나마운하의 미 해군항공기지에서 태어났고, 스스로도 해군에 22년간 복무해 조부부터 이어온 해군 가문의 맥을 이었다. 베트남 전쟁 기간에는 1967년 북베트남군에 생포된 후 1973년까지 5년 동안 포로로 생활했다. 포로생활 중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여러 신체적 불능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조기송환을 거부한 원칙주의자의 모습에 선거전에는 ‘전쟁영웅’ 호칭이 항상 따라붙었다.

존 매케인 의원은 6선으로서 군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원로 공화당 의원으로 활약했다. 1982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고, 1987년 상원에 입성했다.

매케인 의원은 보수성향의 공화당 내에서도 당론에 맹종하지 않고, 맞서 목소리를 내는 등 때론 ‘이단아’로, 때론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된다. 2001년 부시행정부의 ‘부자감세’ 법안에 반대하기도 했다. 1999년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였고,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활약했지만 각각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2017년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과 함께 14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도 트럼프 행정부와 논쟁, 상원의원직 수행 등 활발히 정치행보를 이어갔지만, 8월 25일 숨을 거뒀다.

한동안 설전으로 맞선 트럼프 대통령도 앙금을 풀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존경을 전한다”고 26일 트위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