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똑딱이 카메라’로 불리는 컴팩트 카메라가 20~30대 소비자층의 트렌드를 겨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차별화한 고화질 센서로 ‘감성’과 여행에 민감한 2030대의 SNS를 장식하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과 더욱 뛰어난 색감의 사진에 친숙한 2030세대가 과거 한풀 꺾인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

컴팩트 카메라란 렌즈일체형 카메라로, DSLR·미러리스에 비해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카메라 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DSLR·미러리스에 적용된 APS-C 규격(35㎜ 풀프레임 센서의 40% 이상 면적)의 센서를 컴팩트 카메라에도 탑재하거나, 고배율·광각렌즈도 신경쓰고 있다. APS-C 규격은 풀프레임의 고가 카메라보다 화질, 아웃포커싱 영역에서 저평가되지만 스마트폰과 비교해 더 나은 색감과 접사 능력을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디지널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비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트렌드모니터 업체 ‘엠브레인’은 사진과 관련해 지난해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중복응답이 가능한 이 설문조사에서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사람의 97.7%는 스마트폰을 사용했지만, 61.8%는 여전히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이 디지털카메라 사용의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여행객의 58.3%가 해외에 꼭 디지털카메라를 챙겨갔다. 또한 2030세대는 ‘화질의 차이’와 ‘향후 소비 가능성’ 측면에서 디지털카메라만이 가진 ‘차별성, 경쟁력’을 높게 샀다.

26일 카메라 영상기기공업회(CIPA)의 통계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와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전세계 물동량은 2011년 1억2100만대 정점을 찍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화된 2010년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카메라 물동량은 2016년까지 거의 80%가 줄은 2400만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2017년 2500만대로 반등하며 카메라 산업의 몰락은 급한 불이 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메라 업체들은 속속 고배율과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으로 승부한다, 소니·라이카

▲ 소니의 컴팩트 카메라 최신작 RX100 MK VI. 출처=소니.

RX100 시리즈로 컴팩트 카메라 강자 반열에 오른 소니는 새로이 RX100 VI를 출시했다. 시리즈 중 최초로 자이스(ZEISS) 바리오 조나 T 렌즈의 고배율 24-200mm F2.8-4.5 렌즈를 장착했다. 여행은 물론, 스포츠와 야생에서 강점을 보인다. RX시리즈 최초로 4K HDR을 도입했다. 풀HD 모드에서 최대 120p 촬영, 240fps·480fps·960fps 등 슬로우 모션도 지원한다.

RX100 VI는 2,010만 화소 1.0 타입 DRAM 탑재 적층형 엑스모어(Exmor) RS CMOS 이미지 센서와 최신화된 비온즈 X(BIONZ X) 프로세서와 프론트엔드 LSI(Front-end LSI)를 채용하여 기존 모델보다 약 1.8배 빨라진 처리 속도와 품질을 구현했다. 위상차 AF 포인트를 315개로 늘리고, AF 속도를 0.03초로 줄였다. 최대 24fps 연사와 연속 233매를 촬영할 수 있다. 판매가는 139만9000원이다. 이달 시리즈 전용 슈팅 그립 VCT-SGR1도 출시했다.

▲ 라이카의 컴팩트 카메라 C-Lux 라이트골드형. 출처=라이카.

라이카의 ‘씨룩스(C-Lux)’는 15배율 줌렌즈로 24mm 광각부터 360mm 망원의 화각을 제공한다. 라이카 카메라의 광학 기술력을 갖춘 렌즈와 1인치 센서의 고감도 촬영 능력은 최소한의 광량에도 대응할 수 있다.

속도도 무시할 수 없다. 고속 오토포커싱과 얼굴인식으로 찰나의 순간을 잡아낸다. 전용 스마트폰 앱은 인스타그램 업로드도 한결 수월하게 해준다. 초당 10장의 연사, 4K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일상을 한 층 독특한 일상을 담아낼 수 있다. 가격은 138만원으로 브랜드 내 다른 모델들에 비해 일반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논·후지·니콘, 가격도 '가뿐'

▲ 캐논의 컴팩트 카메라 파워샷 SX740 HS. 출처=캐논.

캐논의 ‘파워샷 SX740 HS’는 광학 40배·디지털 80배의 고배율 줌 렌즈를 적용해 넓은 화각을 지원한다. 섬세한 접사부터 초망원 촬영까지 다채로운 화각을 지원한다. 약 24mm부터 960mm의 초망원 화각의 렌즈를 탑재했고, ‘줌플러스’ 기능을 이용하면 디지털 줌으로 최대 8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2030만 화소의 CMOS 센서, 최신 디직 8(DIGIC 8) 영상처리 엔진으로, AF 고정 촬영 초당 10장 등 반응속도도 빠르다. 캐논 컴팩트 라인업 가운데 최초로 4K 30p를 적용해, 고해상도 영상부터 타임랩스(Time-lapse)도 가능하다. 이밖에 블루투스, Wi-Fi 기능과 셀카 기능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필터도 실었다. 299g의 경량에, 가격은 단품 기준 41만9000원이다.

▲ 후지필름의 컴팩트 카메라 XF10. 출처=후지필름.

후지의 ‘XF10’는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보다 14배 큰 2420만 화소의 APS-C 규격을 사용해 고해상도와 풍부한 계조 표현이 가능하다. 광각 렌즈는 F2.8의 밝은 조리개, 초점거리 18.5(35mm 환산 시 28mm)를 자랑한다. ‘리치 앤 파인(Rich & Fine)’를 비롯한 19가지 고급 아트필터로 피사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바디 무게는 280g에 불과하다. 인스타그램에 적합한 종횡비 1대 1 포맷으로 사진을 변환할 수 있고, 자체 앱으로 간단히 전송해 업로드가 간편하다. 가격은 같은 브랜드 APS-C 센서 카메라 가운데 저렴한 59만9000원이다.

▲ 니콘의 컴팩트 카메라 COOLPIX A900. 출처=니콘.

니콘은 ‘쿨픽스 A900(COOLPIX A900)’을 내놓았다. 무게는 299g이다. 줌 렌즈는 광학 25배까지 가능하고, 30프레임 4K 영상을 제공한다. 타임랩스(Timelapse) 외에도 원본 영상을 배속으로 기록하는 슈퍼랩스(Superlapse), 여러 영상을 이어주는 ‘간편 동영상 보기’ 모드로 여행 기록을 더 박진감 넘치게 해준다. 니콘공식온라인스토어 기준으로 가격은 49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