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의류관리기 삼파전이 본격 시작됐다. LG전자가 앞서 나가던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추격을 시작하는 양상이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2011년 ‘스타일러’를 출시해 첫 발을 디뎠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한해 10만대 정도 판매량을 보였던 의류관리기는 지난해부터 특히 심해진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20만대~30만대 이상의 시장으로 커졌다. 이런 환경 변화 때문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LG 스타일러. 출처=LG전자

LG트롬 스타일러 ‘아성 지킨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의 특징은 옷을 흔들어 털어주는 ‘무빙행어(Moving Hanger)’와 물을 이용해 만든 트루스팀(True Steam) 기능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를 없애준다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트롬 스타일러를 사용하면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을 99.9%제거할 수 있고 옷에 남아 있는 집먼지 진드기나 미세먼지도 제거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최대 6벌까지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스타일러 플러스’, 전면을 전신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 미러’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LG 스타일러 씽큐’를 처음 공개한다. 이 제품은 음성만으로 전원을 끄거나 의류관리 코스를 설정할 수 있고, 제품 동작 상태와 진단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부사장은 “고객이 LG 스타일러를 더욱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출처=삼성전자
▲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 출처=코웨이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로 LG에 정면 도전

삼성전자도 21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에어, 스팀, 건조, 청정의 4단계로 의류 청정 방식을 적용해 미세먼지와 냄새를 확실히 제거해 준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세탁기의 스팀기술, 건조기의 저온제습 기술,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을 적용했다. 위 아래로 분사되는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제품 내 털어낸 먼지를 제거하는 전문 필터도 탑재했다. 여기에 더해 살균코스를 적용하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생활 유해세균과 허피스,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4종을 99.9%까지 제거해 줄 수 있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의 제품 시장이 확대된 것처럼 실내 환경을 전방위적으로 캐어할 수 있는 에어드레서를 내놓게 됐다”면서 “의학계와 패션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과 연구를 통해 진정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류관리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의류청정기’라는 삼성전자만의 차별성으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 탑재 등을 포함한 혁신 기술로 제품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코웨이 ‘4계절 의류청정기’

코웨이는 지난 5월 의류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국내 최초 제품이라는 것이다.

제품은 3웨이 파워 블로윙 시스템을 적용해 파워 에어샷으로 옷의 큰 먼지를 제거하고, 에어샷 옷걸이로 내부 옷감의 작은 먼지를 제거한다. 이어 에어 서큘레이션으로 남아있는 먼지까지 흡입한다. 이후 전기분해 살균 시스템으로 먼지와 냄새 입자를 씻어 낸다.

공간 케어는 공기청정과 제습기능이 탑재돼 있어 실내 공기 질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4단계 필터시스템은 극세사망 프리 필터, 맞춤형 필터, 탈취 필터, 헤파필터로 구성돼 있다.

박용주 코웨이 마케팅본부장은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각각 구입하는 대신 하나의 제품으로 의류 관리와 공간 청정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철저한 소비자 니즈 조사를 통해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한 만큼 좋은 반응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