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W중외제약이 24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레오파마와 혁신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에 대한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킴 퀄러(Kim D. Kjoeller,왼쪽 두 번째) 레오파마 글로벌 R&D본부장과 전재광 JW중외제약 대표가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JW중외제약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JW중외제약이 피부질환 전문 글로벌 제약사 LEO Pharma(레오파마)에 아토피 혁신신약과 관련, 확정계약금 1700만달러(한화 약 190억원) 등 최대 4억200만달러(한화 약 45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은 24일 피부질환 영역 글로벌 제약사인 레오파마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JW1601)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레오파마는 1908년 덴마크에서 설립돼 피부질환 치료 시장 1위 기업으로 후시딘, 자미올 등 피부질환 치료제를 다수 개발해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레오파마는 2016년 일본의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제약의 피부과  포트폴리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독일의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엘의 피부과 전문의약품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피부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제약사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45억7500만달러(약 5조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4년엔 73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오파마는 계약에 따라 JW1601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한국 내 권리는 JW중외제약이 보유한다.

JW중외제약은 계약에 따라 레오파마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700만달러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8500만달러를 받게 된다. 총 계약규모는 4억200만달러로 한화로는 약 4500억원이다. JW중외제약은 이와는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 레오파마의 순매출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리 수 비율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이 막대한 규모의 상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는 JW1601이 보유한 혁신신약(First in Class) 약물가치에 기인하는데, 지금까지 혁신신약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 JW연구전략의 결실이다”고 설명했다.

JW1601은 JW중외제약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임상허가신청(IND) 수준의 전임상 독성시험과 임상 약물 생산 연구를 해왔으며 올해 안에 IND 신청을 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이 후보물질은 히스타민(Histamine) H4 수용체에 선택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보인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1601은 항염증 효과 위주인 경쟁 개발제품과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나타낸다”면서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복용 편의성도 높게 개선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되고, H4 수용체에 높은 선택성을 지니고 있어 부작용 발현율도 현저히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W신약은 1983년 중앙연구소 설립 이후 혁신신약 연구에 집중해 왔으며, 현재 JW1601 외에도 Wnt표적항암제, 탈모 등 재생치료제, 유방암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등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갖고 있다.

레오파마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책임자인 퀄러(Kjoeller) 박사는 “아토피 피부염은 안전하면서 효과 있는 경구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면서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JW1601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퀄러 박사는 또 “레오파마는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새로운 혁신 솔루션을 찾고 있다”면서 “JW1601은 레오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경준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장은 “이번 계약은 피부과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레오파마에서 JW1601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두 기업의 협력으로 개발과 상업화도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JW1601 말고도 진행하고 있는 다른 혁신신약 후보 물질들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