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최근 편의성과 간편함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사용해 온 일회용품들이 주로 비닐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까지 야기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에 맞춰 '향상'을 뜻하는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이 합쳐져 폐기물을 본래 가치보다 높게 재활용하는 것을 뜻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패션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2022년까지 일회용컵과 비닐봉지의 사용량을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소, 재활용률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기 등의 내용을 포함한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많이 활용하는 식음료업계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이 적은 패션업계도 사용 후 버려진 비닐과 플라스틱에 디자인의 가치를 더하는 등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을 위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환경오염 걱정 없는 재활용 우산 커버, 네파의 ‘레인트리 캠페인’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일회용 우산 커버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방수 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를 제작했다. 네파는 이전의 비닐 우산 커버 대용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레인트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일회용 우산 커버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방수 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를 제작했다. 네파는 이전의 비닐 우산 커버 대용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레인트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출처= 네파

캠페인을 위해 네파는 ‘비가 오면 자라나는 특별한 나무’라는 의미를 담아 나뭇잎을 형상화 한 초록 빛의 재활용 우산 커버와 우산 커버를 건조하고 보관할 수 있는 나무 모양의 ‘레인트리’를 국립중앙 박물관, 영풍문고, 갤러리카페 등 문화·예술 공간에 설치했다.

비가 오는 날 건물 이용객들이 우산 커버를 사용한 후 이를 레인트리에 걸면 환경보호 활동에 기여해 나무가 자라나는데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네파 관계자는 “레인트리 캠페인은 기업이 먼저 비닐, 플라스틱 등 환경에 유해한 물질의 사용을 줄여 나가자는 글로벌 움직임에 공감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운동화로 재탄생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 러닝화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닝, 축구에 이어 아웃도어, 오리지널스 등 팔리 라인을 전 카테고리로 점차 확장시켜가고 있다. 앞으로는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버려진 플라스틱(석유가 원재료가 된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 러닝화를 출시하고 있다. 출처= 아디다스

팔리 러닝화 한 켤레에는 평균 11개의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신발 갑피, 끈, 발목을 잡아주는 힐 카운터와 삭 라이너 등이 사용됐다. 아디다스는 팔리와 협업해 해안 지역에서 수거한 병을 재활용해 기능성 의류와 신발을 제작할 방침이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고자 만든 A.I.R전략(avoid : 방지, intercept : 차단, redesign : 재설계)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제품 제작 시 지속 가능한 재료의 사용을 더욱 늘려 환경 혁신을 새로운 산업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폴, 도시의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 해 섬마을에 기부

종합 패션브랜드 빈폴은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자전거라를 브랜드 대표 이미지를 바탕으로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 종합 패션브랜드 빈폴은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자전거라를 브랜드 대표 이미지를 바탕으로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출처= 빈폴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두 바퀴 희망 자전거’와 협업해 도시에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거하고 업사이클링을 거친 자전거 100대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기부했다.

빈폴 관계자는 “자전거 코스가 조성돼 있지만 관리의 어려움으로 관광객의 자전거 대여율이 낮은 증도에 기부해 자전거의 원활한 관리와 보관소 신규 조성은 물론 신안 군청과 협의해 유지, 보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가죽 시트와 안전벨트를 이용해 만든 컨티뉴의 가방과 지갑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액세서리 브랜드 컨티뉴(Continew)는 폐차의 가죽을 활용한 가방과 지갑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액세서리 브랜드 컨티뉴(Continew)는 폐차의 가죽을 활용한 가방과 지갑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출처= 컨티뉴

자동차에 사용된 가죽은 소각도 되지 않고 매립만 가능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대표 소재 중 하나다. 컨티뉴는 이렇게 폐차장에서 버려지는 카시트 가죽과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이어 붙여 가방과 지갑 등 액세서리로 재탄생 시켰다. 앞으로는 가방을 넘어 작업화, 축구화 등 신발도 제작할 예정이다.

모어댄 관계자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가죽은 마찰, 고온,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이 튼튼한 최고급이지만 이를 재활용 할 수 없어 폐차 시 버려지는데 이를 활용하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망가지고 버려진 우산을 수거해 가방과 지갑 등 패션 잡화 만드는 큐클리프

업사이클 브랜드 큐클리프(CUECLYP)는 각 구청의 재활용선별장에서 소각을 앞둔 우산의 천을 분리해 제품 원단으로 사용한다. 우산천 외에도 버려지는 가죽, 펼침막, 차양막 등으로 지갑, 가방, 필통, 파우치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 업사이클 브랜드 큐클리프(CUECLYP)는 각 구청의 재활용선별장에서 소각을 앞둔 우산의 천을 분리해 제품 원단으로 사용한다. 우산천 외에도 버려지는 가죽, 펼침막, 차양막 등으로 지갑, 가방, 필통, 파우치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출처= 큐클리프

큐클리프 관계자는 “아끼는 우산이 찢어져 버리기 아까워 디자이너가 파우치로 만들었더니 방수도 되고 편리한 소품으로 재탄상한 경험을 살려 만든 브랜드”라면서 “큐플리프라는 브랜드 명도 업사이클 영문자를 재조합해 만든 것으로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제품의 업사이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