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지난 20일 방위사업청은 ‘3000t급 국산 잠수함 진수 연기’보도 관련 입장 자료를 냈다. 방위사업청은 자료에서 한 신문이 국산 3000t급 잠수함 진수식이 ‘북한 눈치보기’식으로 돌연 연기됐다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방위사업청은 원활한 진수식 준비를 위해 해군과 조선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지만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도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방위사업청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해군이 3000t급 잠수함을 진수하는 일이 임박했다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외교안보매체 ‘더디플로맷’도 국내 보도를 인용해 진수시기를 ‘다음달’로 전했다. 이미 건조 사실은 다 알려졌고 진수 시기도 세간이 알려져 있었다. 한국도 이제 3000t급 잠수함 시대를 곧 여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 장보고-III 급 잠수함 제원.출처=네이비레커그니션

3000t급 잠수함 안창호함은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진수할 3000t급 잠수함은 ‘장보고-III급’ 1번함이다. 함명은 안창호함이다. 함정 건조는 대우조선해양(DSME)에서 맡았다. 인도 일정은 해상시험을 마친 후 2020년~2021년 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비레커그니션’에 따르면, 장보고-III급의 크기는 길이 83.5m, 너비 7.7m, 높이 14.7m로 꽤 길고 크다. 수상 3358t, 수중 3705t. 속도는 약 20노트이며 승조원은 50명으로 예상된다.

‘장보고-III’급은 우리 해군의 잠수함 전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세 단계(배치)로 나눠 각각 3척, 9척이 건조된다. 이번에 진수할 안창호함은 배치1의 1번함이다. 해당 등급 잠수함은 6개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한다. 하푼 미사일이 533mm 어뢰발사관으로 발사돼 구경이 작고 따라서 연료량과 탄두중량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었다. 수직 발사관을 설치하면 대구경에 무거운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원거리 타격력과 파괴력을 키울 수 있다. 다시 말해 장보고-III 배치원은 한국 해군 역사상 최초로 수직발사 탄도미사일 혹운 순항미사일 능력을 보유하는 길을 연다.

한국군은 현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인데 현무-2B 파생형이나 현무-2A 미사일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순항 미사일로 제작된 3C도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무-2A는 최대 사거리가 300km, 현무-2B는 사거리 500km로 알려져 있다. 현무-2B의 탄두중량은 최대 2200파운드(997kg)로 알려져 있다.

현무3B,3C 등 지대지 순항미사일은 각각 사거리 1000km, 1500km에 높은 정밀성을 보유하 것으로 전해진다.

1,2번함은 대우가, 3번함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하고 있다.

두 번째 배치분은 2025년에 양산할 예정이다. 배치 2는 배치 1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고 은밀성이 향상된 잠수함이라고 방사청은 밝혔다. 수직발사관이 6개라는 설도 있고 10개라는 설도 있다. 크기가 좀 커져 배수량도 4000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3척은 10개의 수직발사관을 설치하고 만재배수량이 3500t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해군 인도 시기는 2029년까지다.

이렇게 도입될 9척은 배수량이 큰 덕분에 전투관리체계와 소나체계, 많은 무기 등을 탑재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에 기반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 탑재된다.

▲ 214급 9번함 신돌석함 진수 모습.출처=해군

현재 18척의 장보고 잠수함 우리 영해 방어중

현재 우리해군은 장보고-1급과 장보고-II급을 운용중이다. 장보고-1은 배수량 1200t 독일제 209급 디젤전기 잠수함이다. 1993년부터 2001년 사이에 인도됐다. 길이 56m, 너비 5.5m 수중 속도 약 22노트다. 현재 209급도 측면 소나,AIP 설치 등 개량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7번함부터 하푼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KSS-II, 손원일급 잠수함은 배수량 1400t으로 9척이 도입됐는데 마지막 함이 지난해 9월 해군에 인도됐다. 길이 65m, 너비 6.3m 수중 속도 20노트다. 1번함부터 하푼미사일과 중어뢰 16문으로 무장하고 있다.

장보고-III급의 취역이 아니더라도 한국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현재로서도 막강하다. 18척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전통의 해군력 강국 일본과 대등한 숫자다. 최신 장비에도 무기로 무장해 전투력 또한 뛰어나다. 북한이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 해군 잠수함을 제압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의 안보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난 6월 ‘전쟁 발발시 한국 잠수함은 북한을 격침할 수 있나’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해군이 “디젤잠수함대 치고는 비교적 최신이며, 강력한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장보고-1만 해도 무장이 강력하다. 8개의 어뢰발사관에 구경 533mm 독일제 SUT 수출형 어뢰로 무장한다. 유선유도 방식의 이 어뢰의 속도는 시속 35노트에 사거리는 무려 40km나 된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어뢰는 모드2로 잠수함이 어뢰 발사후에도 어뢰의 시커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서 표적을 향해 정확히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어뢰다. 한국 해군은 SUT모드 2 48발 두 배치분을 수입했다.

또 209급 후기형은 하푼미사일과 국산 능동유도방식의 백상어(화이트 샤크)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손원일급은 AIP를 탑재해 수중 작전 기간을 약 2주로 늘리고 소음을 줄여 은밀성도 개선했다. 독일 지멘스 고분자전해질막연료전지(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s)를 사용한다. 무장은 장보고급과 비슷하다. 어뢰와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함수와 측면, 선배열 소나를 장착하고 있다.

'더내셔널인터레스트'는 장보고-II와 III이 더 조용히 잠항하고 더 많은 어뢰를 쏠 수 있으며 뛰어난 센서에다 북한 잠수함이 장비했다는 보고가 없는 측면 소나도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잠수함과 견줘서도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중국의 039형 공격 잠수함이 운용하는 Yu-4와 Yu-6 어뢰에 비해 SUT 모드 2는 긴 사거리와 표적 선택 유연성을 보유해 더 우수하고 평가했다. 최신 음파감소기술을 채택한 039A형의 경우 한국 해군 잠수함이 탐지하기가 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