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가계소득이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소득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분배 10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53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가구원수 2.41명)가 132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감소했다. 경상소득은 132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감소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9%, 21% 감소했다.

▲ 1분위 5분위 가구당 소득 월평균 증감률 추이. 출처=통계청

반면 가장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가구원수 3.46명)의 월평균 소득은 913만 5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0.3% 증가했다. 경상소득은 900만 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4%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전년에 비해 각각 12.9%, 8.8% 증가했다.

2분위 가구(가구원 2.91명)도 소득은 28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1%감소했다. 3분위 가구(가구원수 3.18명)는 394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감소했다. 4분위 가구(가구원수 3.41명)은 544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소득이 낮은 1분위와 2분위 가계 소득은 감소한 반면 소득이 높은 4분위와 5분위 가구의 소득은 최대 두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으로 가계 소득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5분위 배율 2008년 이후 최대 격차

1분위와 5분위의 차이가 몇 배가 나는지를 보여주는 ‘분기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로 올해 2분기는 2번째로 높은 분기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세금, 사회보험 비용 등)을 빼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인 1분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올해 2분기 5.23으로 2008년 5.24 이후로 최고로 나타났다. 지난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 2분기 4.68보다 악화된 것이다.

비소비지출은 증가

한편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4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조세,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 국민으로서 의무 납부해야 하는 금액과 가구나 비영리단체에 대가 없이 지출하는 금액의 합이다.

경상조세,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10%, 14.6%, 26.5%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