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카오 코이치 타카라바이오 사장(왼쪽)과 엄대식 동아ST 대표이사 회장이 항암바이러스 신약 도입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동아ST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동아에스티(동아ST)가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아 암세포 안에서 우수한 자가 증식 능력을 보여주고, 낮은 부작용을 나타내 다양한 암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일본의 바이오기업 타카라바이오(TAKARA BIO)의 항암바이러스 신약을 도입한다.

동아ST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일본 타카라바이오와 지난 22일 신약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에는 두 기업의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동아ST는 계약에 따라 타카라바이오가 일본과 미국에서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신약 Canerpaturev(C-REV)의 국내 독점 개발과 판매 권리를 보유한다. 타카라바이오는 동아ST로부터 계약금과 전임상, 임상, 허가신청, 허가완료 등 개발 단계별로 성공했을 때 받는 금액인 마일스톤 외에, 상업화 후 판매 로열티 등을 받고 완제품을 공급한다.

타카라바이오는 C-REV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치료제와 췌장암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우선 악성 흑색종치료제로 2019년 3월까지 일본에서 제조판매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동아ST는 일본에서의 개발 진행단계에 맞춰 국내에서 악성 흑색종치료제와 췌장암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판매할 계획이다.

항암바이러스 신약 C-REV는 자연발생 약독화(살아 있는 병원체의 발병력을 면역성원의 변화 없이 줄이거나 파괴하는 과정)된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Herpes Simplex Virus type1, HSV1)이다.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아 암세포 내에서의 우수한 자가 증식능력과 낮은 부작용이 특징이며, 다양한 암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다.

항암바이러스는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 내에서만 자가 증식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암 항원이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켜 지속해서 암세포를 공격해 전이된 부위에 작용, 재발을 억제하는 장점 등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평가 받고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최근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시 객관 반응률과 완전관해율(암의 증상과 징후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기간이 한 달 경과한 경우)이 상승한다는 각종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항암바이러스에 대한 전 세계 제약회사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동아ST는 타카라바이오와의 협력으로 앞서서 항암바이러스를 도입해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와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