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이 22일(현지시각) 인도에서 출시행사를 통해 전격 공개됐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1995년 진출한 이후 인도와 함께 성장해왔고 현재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모바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7만명의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인도 소비자들이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옐로우 색상의 S펜을 탑재한 오션 블루, 미드나잇 블랙, 메탈릭 코퍼 등 총 3가지 색상의 갤럭시노트9을 128GB·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24일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출시 행사에는 현지 파트너와 미디어를 비롯해 인도 전역의 갤럭시 팬 등 약 800여명이 참석했다는 후문입니다.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인도 출시를 두고 현지 시장 1위 사업자 샤오미와의 진검승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모두 제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하반기 나눠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핵심이며, 이들이 사실상 '돈'을 벌어들이는 단말기입니다. 그런 이유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을 차치하고, 핵심 라인업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라고 볼 수 있어요. 삼성전자의 진짜 라이벌은 아이폰의 애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으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아직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대세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점유율 확대에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인도에 출시해도 중저가 중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뜻입니다. 결국 싸움은 중저가에서 벌어질 전망이고, 여기서는 샤오미와 전투를 벌여야 합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인도에서 전투를 벌인다면, 자연스럽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과거를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때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샤오미에게 일격을 당해 왕좌에서 밀려났고, 지금은 0%의 점유율로 존재감이 희미합니다.

샤오미도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으나 비보와 오포에 밀렸고, 뒤로는 전통의 강자 화웨이에게 1위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 톱5에 다시 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보다는 상황이 조금 낫다고 할까요.

▲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노트9 인도 출시 현장에 나타났다. 출처=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무대였으나, 한 때 마이크로맥스 등 현지 업체들이 맹추격을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행히 현명하게 위기를 넘겼으나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벌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전투는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입니다.

누가 승기를 잡을까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은 중저가 시장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갑자기 두각을 보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두 회사 모두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전선을 넓히는 가운데, 프리미엄에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이 신진시장의 일차관문이 되는 장면도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라는 키워드와 아직은 중저가 중심의 신진시장, 중저가와 프리미엄 모두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을 앱 생태계 확장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샤오미의 미래 전략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