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2일 심근경색 발병과 치료 이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변화를 보이는 환자비율이 낮았고, 환자의 부정적인 생활습관과 건강행태로 사망위험과 재치료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최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출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흡연은 심장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습관 중 하나다.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후에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담배를 끊지 못해 결국 사망률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주목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2일 김원석,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박진주 순환기내과 교수가 함께한 연구팀이 심근경색 발병과 치료 이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변화를 보이는 환자비율이 낮았고, 환자의 부정적인 생활습관과 건강행태로 사망위험과 재치료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최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관상동맥 내에 발생한 혈전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예고 없이 막혀 심장으로의 영양공급이 줄어들어 결국,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 심근경색은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심근경색 발병 후에는 막힌 혈관을 넓혀주기 위해 좁아진 부위에 ‘풍선’을 이용하거나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해 이를 확장하는 ‘관상동맥시술’이 필요하다. 내흉동맥이나 팔, 다리의 혈관을 이용해 관상동맥 옆에 이식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은 환자의 혈관에 생긴 병이 심각하거나 스텐트삽입술을 하기 어려울 때 시술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심근경색 발병 이후 환자의 건강행태 변화가 사망률과 재치료율에 주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상동맥시술과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1만3452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의 변화를 추적‧관찰했다.

▲ 연구대상자 1만3452명의 심근경색 발병 전후 건강행태의 변화 비교. 출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 결과, 심근경색 발병 전 흡연을 했던 환자 4180명 중 44%(1856명)가 치료 후에도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체활동이 부족했던 환자 9747명 중 89%(8672명)는 여전히 신체활동이 부족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심근경색 발병 전에 신체활동이 활발했던 3705명 중 37.2%(1379명)는 발병 후 활동량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이후 약 4년 동안 사망한 환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는 심근경색 발병 전후 모두 금연한 그룹과 비교해 전후 지속해서 흡연한 그룹은 사망위험이 약 1.6배, 발병 후 흡연을 시작한 그룹은 약 1.8배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 심근경색 발병 전후 건강행태에 따른 사망위험도. 출처=분당서울대학교병원

활동량과 관련, 발병 전후 모두에서 활동량이 부족한 그룹과 비교한 결과 치료 전후 계속 충분한 활동량을 유지할 때와 이전에는 활동량이 부족했지만 발병 후 이를 높일 때 각각 사망위험이 약 37%, 32%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활동량을 높인 그룹에서는 심근경색 치료를 다시 받는 재개통술 시행률(재치료율)이 약 24% 낮았다.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에게는 시술이나 수술 후에도 낮아진 심장 기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와 함께 재발과 조기 사망을 막는 2차 예방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약물치료 외에도 금연, 운동, 식이 조절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환자 스스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건강행태의 변화가 중요하다.

박진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담배를 멀리하고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교정과 이를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석 재활의학과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있는 운동치료를 유도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개선해 나가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