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투자 환경도 과거와 다른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투자 시기와 투자 자산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 김현섭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김현섭 KB스타자문단 PB팀장은 <이코노믹리뷰> 인터뷰에서 “금리인상기라고 해서 리스크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 관리 방법은 없다”면서 “이 시기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 원칙이 보편화한다. 소비자는 자산을 분배해 적은 리스크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은 단기채와 하이일드 채권 등을 권했고 예·적금 기간은 짧게 하며 대출은 3년 이내는 변동금리를 선택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달러는 정기예금을, 금 투자는 실물보다는 금 뱅킹 등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김현섭 팀장은 우선 금리 인상시기에 채권투자 전략을 권장했다. 김 팀장은 “기간이 짧은 단기채와 하이일드 채권, 뱅크론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에 있다. 채권가격 하락 폭이 이자 수입 수준을 넘어서면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하락한다. 채권 만기가 짧고 표면이자가 높을수록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폭이 적다. 금리상승 시기에는 단기채를 이용해 빠른 자금 순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경제가 선순환한다는 전제하에 금리가 오른다면 하이일드 채권을 고려할 만하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이다.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BBB+ 이하 회사채)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이자율이 세다. 하이일드 채권은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는 만큼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리보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는 뱅크론도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투자처다. 뱅크론은 금융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BBB- 미만)에 발행해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한다. 수익률은 3개월 만기 리보(런던 은행 간 대출) 금리에 연동된다. 리보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 함께 오른다. 이때 뱅크론 이자 수익도 늘어난다.

하이일드 채권과 뱅크론은 투자 시기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김현섭 팀장은 “하이일드 채권과 뱅크론은 투자와 환매 시점이 수익을 결정한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기에 금리 연동형 뱅크론 펀드가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투자 시점과 환매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달랐다. 은행주들 역시 금리인상기에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수익이 날 것이라는 전망을 했으나 들어가거나 나오는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예금은 자산을 분배를 위한 필수 종목이다. 소비자는 금리인상기에 예금에 가입한다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예금 만기를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편화한 지식이다. 그러나 무조건 짧은 만기보다는 기간별 금리 차를 확인해서 만기를 정해야 유리하다.

김 팀장은 “6개월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차이가 0.15%포인트라면 1년 만기 상품을 가입하는 게 좋다”면서 “현재 금리인상 추세로 볼 때 6개월 후 6개월 만기 예금상품의 금리가 0.3% 이상 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전제하에 예금을 1년 만기로 잡아 수익 안정과 함께 신용관리 혜택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도 마찬가지다. 현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와 대출 기간을 고려해서 금리 종류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불확실한 투자 수익을 선택하는 것보다 확실한 대출 이자를 줄이기 위해 대출을 일부라도 조금씩 상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3년 이내 대출은 변동금리 선택이 알맞다. 김 팀장은 “국내 경제 여건상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로 수수료 없이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추이를 지켜보면서 소비자가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한다면 변동은 3.1%, 고정은 3.6%로 약 0.5% 포인트 차이가 난다.

반면 3년 이상 장기 대출을 한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상환 계획 관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고정금리는 매월 상환 금액이 일정하기 때문에 가계를 운영하기 수월하다”면서 “고정금리는 3년 이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출 기간에 금리가 하락한다면 3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하면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가진 자산에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통화를 보유하고 있다면 분산 투자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미국 경기 호조와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를 예측하는 관점이 있다. 반면 장기로는 미국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으로 적자 폭이 늘어나 달러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불확실한 달러 전망을 볼 때, 달러에 투자한다면 달러 정기예금이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 김 팀장은 “달러 투자는 환율 예측이 불가능한 점에서, 과거 대비 환율이 낮을 때 사 모으는 것만이 방법이다”면서 “달러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달러 정기예금을 고려해볼 만하다. 시중은행은 달러 정기예금 6개월 연동에 2% 이상의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투자도 달러 정기예금과 같은 골드 뱅킹이 추천 대상이다. 금은 실물 성격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과 세계 경기 불황 시 상승하는 성격의 헤지가 있다. 김 팀장은 “금 가격은 국제 금가격과 환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골드바 같은 실물 투자가 아니라면 수수료 측면이나 정확성을 고려해 볼 때 골드뱅킹이 소비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물 투자와 펀드, 예금, 대출 등은 금리 인상시기에 장기 투자를 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 팀장은 “경기가 좋아지고 물가도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금리가 오르는 기간에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면서 “국내외 경기가 개선되고 물가도 오르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금리인상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금융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에 한계가 생긴다”면서 “장기투자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만약 장기투자를 한다면 적립식 투자방법을 이용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자가 자산 증식 수단으로 예금이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면서 “적립식 투자방법은 환매 시점의 적정선을 잡기 위해 투자와 환매 규칙을 정량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