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안팎으로 흐르는 지식을 적절히 활용해 기업 내부 혁신을 가속화하거나 내부 보유 역량을 활용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혁신을 말한다. 즉 특정 기업이 A라는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면 타사의 B라는 기술이나 정보를 활용해 A를 더 발전시키는 것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볼 수 있다. 산업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에어드레서는 삼성이 처음 공개하는 의류청정기로 기기 안에 있는 3개의 옷걸이에 옷을 걸어 놓으면 강력한 바람(제트에어, 제트스팀)으로 겉감에서 안감까지 관리를 해 주는 기기다.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냄새를 제거해 주는 것이 주 기능이다.

▲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마이클로짓' 작동 개념도.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이날 발표된 에어드레서의 기능 중 눈길을 끈 기능은 인공지능(AI), IoT(사물인터넷)기반 의류 관리 기능인 ‘마이클로짓(my closet)’이었다. 마이클로짓은 옷의 라벨 바코드를 스마트폰에 설치된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스캔하면 바로 최적의 의류 관리 코스를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위해 삼성물산의 의류 브랜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한마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 구현된 것이다.

마이클로짓 기능은 현재 삼성물산의 구호, 빈폴, 갤럭시, 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삼성은 마이클로짓 기능을 여러 브랜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임경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팀장은 21일 에어드레서 미디어데이에서 “의류소재를 포함해 의류 관련 전문지식을 보유한 패션업계와 협업을 진행해 탄생한 것이 마이클로짓”이라면서 “현재 삼성물산의 6개 브랜드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로 확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삼성물산 패션부문 소재담당 부장도 “옷과 IoT기술을 결합한 것이 마이클로짓의 시작이었다”면서 “의류소재 정보에 관해 구축된 빅데이터를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활용하면서 이 기능을 선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에어드레서를 활용한 B2B(기업간거래)사업 계획도 밝혔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출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을 타겟으로 호텔에 에어드레서를 구비할 계획이 있는데 현재 미국시장 위주로 호텔에 배치하려고 한다”면서 “주로 선진국 위주로 호텔, 레스토랑 등 다각도로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모델이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