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한 달 가까이 폭염과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8월 21일 기준 48.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평년(73.9%)과 비교해 25.5% 낮은 수치다. 또한 전국의 저수지 5곳 중 한 곳은 평균 저수율이 6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 2018년 8월 21일 기준 전국 9개 광역단체 저수지 평균 저수율. 출처=한국농어촌공사

21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국 3397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에서, 폭염 피해가 컸던 중서부지역 저수지 저수율 상황이 심각했다. 충청남도가 평균 39.6%로 가장 낮았고, 이어 전라남도 39.7%, 전라북도 46.5%, 경기도 46.9% 등 4개 광역단체 평균 저수율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충청북도는 52.7%, 경상남도 54.6%, 경상북도 60.6%, 제주도 65.4%, 강원도 69.8% 등으로 나타났다.

평년 저수율 대비 현재 저수율의 비율의 70% 이상은 ‘관심(파랑)’, 60~70% 사이는 ‘주의(노랑)’, 50~60%는 ‘경계(주황)’, 50% 미만은 ‘심각(빨강)’ 단계로 표시한다. 이에 따라 21일 기준 전남과 충남, 전북, 경기의 저수율은 심각단계, 충북과 경남은 경계단계, 경북과 제주, 강원도는 주의단계다.

주요 저수지별 평균 저수율을 살펴보면, 전북 정읍의 만수저수지가 12.3%,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가 19.5%로 20%에도 미치지 못했고, 전남 나주호 21.3%, 전남 담양호 27.1% 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전국의 3397개 저수지에서 평년 대비 현재 저수율 60% 미만인 저수지는 694곳(20일 기준)으로 집계 돼, 저수지 5곳 중 한 곳이 저수율 ‘심각’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저수율이 악화된 이유로 농어촌공사는 강수량 부족과 최근 5년간 이어진 가뭄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농어촌공사는 저수율 향상을 위해 하천수를 저수지로 끌어오고 있고, 물 부족 지역에는 간이양수장을 활용해 급수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부 관계자는 “일부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보다 낮지만 당장 영농에 차질을 빚을 수준은 아니며, 현재 각 지역본부별로 물 손실을 막기 위해 급수예고제(간단급수)와 수로시설물 정비, 물 수급상황 모니터링 등의 대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번 주 태풍 ‘솔릭’이 지나간 이후 어느 정도 가뭄이 해갈되고, 저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