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이번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상화 기조를 재확인함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터키 외환위기 역시 강달러에 대한 압력 요인으로 이로 인한 신흥국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23~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고 캔사스시티 연방은행이 후원하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번 미팅의 주제는 '변화하는 시장구조와 통화정책 시사점(Changing Market Structure and Implications for Monetary Policy)'이다.

신흥국 채권시장 자금흐름 추이. 출처=NH투자증권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정책금리는 동결했으나 경제평가 상향에 따른 연내 금리인상 속도, 무역분쟁 영향에 대한 상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잭슨홀에서 연준 의장 연설 이후 전개된 완화적 통화정책 공식이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가 견고하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지속될 개연성이 크며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바탕으로 3년래 최고 수준인 4.1%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늘리는 것은 그 만큼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 견고한 미국 경기를 감안해 볼 때,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의 확대 혹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의 상향 조정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ECB)과 일본(BOJ) 등 여타 선진 중앙은행들은 자산규모를 줄여가며 완화에서 긴축으로의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강달러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폭 제한. 출처=KB증권

파월 의장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예상보다 신흥시장국 불안이 커질 소지가 있고, 궁극으로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할지는 변수로 봤다.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강조한다면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는 낮아질 수 있고, 무역분쟁에도 미국 경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향후 금리인상 기대는 확대될 소지가 있다. 또 금리인상 기조에도 인플레 지표가 안정적이라면 중립금리의 상향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올해 잭슨홀 회의는 연준의 통화정상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9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시할 부문은 강달러 기조의 확대 가능성으로 연준의 통화정상화 기대가 고조될수록 강달러 압력은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주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변수일수 있지만 올해 잭슨홀 회의 이후 강달러 기조 확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분쟁 이슈와 더불어 이번주 열리는 연준의 잭슨 홀미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무역분쟁에 앞서 6월 FOMC의 점도표 상향조정이 미달러 강세와 신흥시장 자금이탈을 야기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 밖에 터키의 외환위기로 인해 달러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로 인해 신흥국 채권시장 투자 악화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 가치의 폭락으로 전반적인 신흥국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심각한 외환위기의 전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터키의 외환위기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신흥국을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