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이 20일 정한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1995년부터 2014년까지 고악성도 침샘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124명을 분석해 환자들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을 분석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출처=삼성서울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침샘암은 매우 드문 암으로 인구 10만명마다 많아야 1.4명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암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낮지만 조금만 진단이 늦어도 치명적일 수 있다. 고악성도 침샘암의 5년 생존율을 50~60%다.

침샘암의 초기 증상은 통증이 없는 덩어리가 침샘 부위에 만져지는 것으로 침샘의 위치는 대개 귀 아래 앞쪽 부위(귀밑샘)와 턱 뼈 아래(턱밑샘)다. 침샘암은 스스로 만져 평소와 다른 덩어리가 있는지 자가 검진을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정한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1995년부터 2014년까지 고악성도 침샘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124명을 분석해 환자들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을 분석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암 분야 국제 학술지 ‘BMC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침샘암 환자의 평균 나이는 61세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3배 가량 더 많았다. 진단 시점에서 처음생긴 암(원발암 크기 1-2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51.6%,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원발암 크기 3-4기)인 환자는 48.3%로 엇비슷했다. 이 중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확인된 환자는 49.2%이며, 폐나 뼈 등으로 원격 전이가 발생한 환자는 12.1%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나이와 성별, 병의 진행 정도와 치료 과정 등을 살펴 고악성도 침샘암 환자의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 침샘암으로 숨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전체 침샘암 환자의 5년 생존율(Disease-specific survival)은 63.4%로 전이 여부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큰 것을 확인했다.

암이 제자리에 있거나 크기가 크지 않은 원발암 크기 1-2기에 전이가 없으면 고악성도 침샘암이라도 생존율은 93.2%로 높았다. 암이 조금 더 자라 주변 조직을 침범한 원발암 3-4기라 하더라도 전이가 없을 때 생존율은 76.2%였다.

그러나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된 상태라면 생존율이 뚝 떨어졌다.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 5년 생존율은 44.6%에 그쳤고, 원격 전이가 겹치면 21.1%로 매우 낮아졌다. 연구팀은 “중앙 생존 값도 20개월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 정한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정한신 교수 연구팀 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다른 조건을 통계상에서 보정하고, 상대 위험도를 계산하면 림프절 전이가 있어 병이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사망 위험은 5.6배 높아지고 원격 전이가 발생하면 4.6배까지 치솟는다”면서 “조기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자가 검진을 하고, 이상 증세가 있을 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특히 50세 이상 남성은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종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조기 진단의 첫걸음이다”면서 “여성이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 유방 자가 진단을 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정한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침샘암은 조기 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종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게 특징이다”면서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중년 이후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와 상담해 병의 유무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