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북한이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담배의 위조품과 자체 상품의 담배를 만들어 외국에 판매함으로써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7일(현지시각) 중국의 국경도시에서 북한 담배장사를 하고 있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RFA에 "조선이 얼마 전 담배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한 막대기(보루)당 명성 상표의 담배를 50원에서 55원으로 5위안을 올리고 70원에 공급하던 려명은 10위안을 올려 80원에 공급하고 있다”면서“이는 이전 도매가격에서 대략 10%정도 인상 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경도시와 관광지 등에서 10~20원정도에 팔리고 있는 북한 담배는 우리 같은 도매 장사꾼들이 넘겨준 가격의 두 배 정도에 소매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번 인상으로 소매가격도 10% 인상된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조선담배 밀수에서 조선측 대방은 국경경비대가 맡고있으며 중국측 대방은 주로 조선에서 살다 넘어온 화교들이 맡고 있다”면서 “밀거래 방식은 물건(담배)과 현금을 현장에서 맞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밀거래 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한 번에 평균 쉰(50)지함 정도가 넘겨진다”면서 “담배 한 지함에는 쉰 막대기(50 보루)의 담배가 들어가기 때문에 50지함이면 12만5000 위안 어치가 거래되는 셈이라 밀수 치고는 적은 규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측 대방 한 사람이 보통 열흘에 한 번 정도 밀수 담배를 넘겨 받는데 강 밀수로 담배장사를 하는 북조선 대방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북조선이 담배 밀수로 챙기는 외화수입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북조선은 담배제조 기술을 중국으로부터 전수받았고 잎담배 재배 기술도 중국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담배 맛이 중국 애연가들의 기호에도 잘 맞는다”면서 “그래서 중국의 변경지역 사람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북조선 담배만을 찾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담배의 맛과 질은 중국 담배와 비슷하면서도 담배 값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 변경지역에서 북조선 담배 소비층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FA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에는 담배공장(회사)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장은 대부분 중국과 합영(합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상으로 가동되고 있는 합영 담배공장들만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들은 메아리, 아리랑, 금수강산, 경축, 대장금 등의 상표를 단 담배를 생산하고 한국 담배와 던힐 등 유명 외국 담배도 위조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조품으로 생산한 담배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아프리카 국가들에 저가에 수출되는 것으로  RFA는 보도했다.